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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이후 美수익률곡선이 되레 가팔라진 배경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10:15

수정 2018.02.22 11:21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의 경제성장 자신감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FOMC 내 최대 이슈이던 저물가 우려도 대폭 잦아들었다.

대부분 위원이 단기 성장전망이 다소 강해졌다고 본 가운데 인플레이션 위험을 두고 매파적 견해를 드러낸 위원도 2명이나 있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수가 물가목표 미달 위험을 경고하는 등 물가전망을 둘러싼 회의 분위기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편이었다.

이런 가운데 의사록이 나온 오후 2시 넘어 미국채 시장은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발표 직후 미국채 수익률은 달러화 가치와 함께 좀 떨어졌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아예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FOMC가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표하면서도 기존의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는’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 영향이다.

그러던 국채 수익률이 스멀스멀 오름세를 타더니 장기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솟아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이 이내 2.956%로 뛰어올라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전망을 반영하는 30년물 상승세는 한층 두드러졌다.

1월 FOMC 회의 이후 연이어진 임금·물가지표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시차를 두고 확산된 셈이다.

금리정책 경계심이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FOMC의 너그러운 태도는 여전할 것이라는 인식은 2년물 수익률에 반영됐다.


장 후반 들어 반등한 2년물 수익률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10년물 수익률이 뛰어올랐는데도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된 배경 역시 바로 이것이다.


스캇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이 강해진 성장전망에도 여전히 인내심 있는 태도를 강조하면서도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긴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도 동시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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