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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우 160p 반등…시장금리 하락 + 불라드 “4회 인상 과도”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06:18

수정 2018.02.23 09:38

22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반등했다. 전일 막판 급반락을 이끈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금리인상 가속 위험을 경고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으로 물가우려가 완화된 점도 호재로 가세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만 나흘 연속 하락했다. 2016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약세다. 장중 0.9% 이상 높아졌다가 넷플릭스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부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70포인트(0.66%) 높아진 2만4962.48에 장을 마쳤다. 장중 350p 넘게 올랐으나 기술주 반락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63p(0.10%) 상승한 2703.96을 기록했다. 두 지수 사흘 만에 반등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14p(0.11%) 내린 7210.09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19.35로 전장보다 3.35% 떨어졌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사흘 만에 반락했다(가격 상승). 전일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이 다소 평평해졌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데다 최근 채권 과매도에 따른 반발 작용이 나타났다. 오후 3시46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1bp=0.01%) 하락한 2.922%에 호가됐다. 장중 2.902%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성장자신감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날 나온 신규실업지표 호재로 주식시장 내 경기낙관론이 한층 강해졌다.

테리 샌드번 US뱅크자산운용 전략가는 “뉴욕주식시장은 대체적으로 그럭저럭 굴러가는 국면에 있다.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 수준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추가 물가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올랐다.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업종이 1% 넘게 높아졌다. 금속가격 하락에도 산업재와 소재업종은 0.7%씩 올랐다. 기술업종도 0.1% 상승했다.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와 통신업종은 각각 0.4% 및 0.2% 높아졌다. 반면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업종은 0.7%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사업부 분할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가 3% 상승했다. 체서피크에너지도 21% 급등했다. 올해 투자축소 계획에도 산유량 증가폭은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한 점이 호재였다.

반면 실적부진 이후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된 판도라미디어는 7%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분기매출 전망을 제시한 로쿠도 17%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턱걸이한 가운데 오버스톡닷컴은 4% 낮아졌다. 넷플릭스 역시 1% 이상 내렸다.

■뉴욕주식시장 주요재료

전일 매파성과 온건성을 동시에 띤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들이 올해 미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차츰 네 차례로 높여 잡는 분위기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3차례 인상 가능성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3월 인상 가능성은 94%로 거의 확실시되는 모습이다.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미 경제방송 CNBC와 대담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그랬다가는 경기가 너무 많이 둔화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100bp 인상 주장은 다소 과한 면이 있다. 과하면 화를 부르기 마련”이라며 “예상을 웃도는 분기 성장률이 연이어지지 않는 한 연내 4회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 주간 신규실업이 약 45년 만에 최저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7000건 줄어든 22만2000건에 그첬다. 시장이 예상한 23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기록도 23만건에서 22만9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사흘 만에 반등, 2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달러화 가치가 닷새 만에 반락한 데다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물은 전장보다 1.8% 급등한 배럴당 62.77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63달러로까지 높아졌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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