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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하이테크를 찾아서] 카카오 'AI 알고리즘 윤리헌장' 발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7:54

수정 2018.02.25 21:21

"인류.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의식 갖춘 AI 기업 되겠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 "행복한 AI생태계 조성 목표"
[휴먼 하이테크를 찾아서] 카카오 'AI 알고리즘 윤리헌장' 발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AI(인공지능) 개발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개발자의 윤리 의식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날의 칼'처럼 AI 역시 누군가에겐 수술용 메스, 또 다른 이에겐 살인도구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가 '인류의 편익과 행복 추구'를 대전제로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알고리즘 윤리헌장'을 만들어 주목된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사진)은 지난 22일 경기 판교역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 전산논리체제(알고리즘)는 특정세력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독립성을 유지하는 한편 윤리기준을 바탕으로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 및 활용해야 건강한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윤리헌장 제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 지난 1월 31일 최종본을 발표했다. 카카오 내 기술 리더와 서비스 조직의 치밀한 연구와 열띤 토론을 거쳐 탄생한 헌장에는 카카오만의 원칙과 철학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부사장은 "인류사회가 요구하는 윤리 의식을 갖춘 AI 기업이 되기 위해 전 구성원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헌장에 담았다"며 "억지로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지켜온 원칙과 갖고 있는 철학을 개념화해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AI 패러다임이 급부상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점에서 AI 개발과 운영에 관한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히는 것이 AI 선도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의 지적처럼 로봇과 AI 등 알고리즘 윤리를 둘러싼 논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 개발자의 명확한 목표의식과 사명감이 중요한 이유다.
이 부사장은 "AI와 지능형 로봇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당장 우리가 지키고 실천해야 할 원칙과 기준에 주목해야 한다"며 "가령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해킹과 같은 물리적 공격 뿐 아니라 정치적 의도로부터 알고리즘의 독립성을 지켜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최근 불거진 포털 뉴스 배열 알고리즘 등의 투명성에 관한 사회적 논란이 향후 AI 알고리즘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어떤 원칙과 철학에 입각해서 알고리즘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지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의 각 조직들은 이번 헌장의 틀을 기초로 해서 각자 서비스 실정에 맞는 세부 운영원칙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과정에서 윤리헌장도 더욱 다듬어지고 풍성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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