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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떨어진다"… 강북 갭투자 '비상'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6 17:12

수정 2018.02.26 17:12

수도권 입주물량 급증.. 전셋값에 매매가능 물량↑
강북 전세수요 위축 전망
"서울 전셋값 떨어진다"… 강북 갭투자 '비상'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3년8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갭투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서울지역의 입주물량이 5년 평균치보다 24%가 증가하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과밀억제권역에서는 34% 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 전세가격 하락을 불러온 다산, 갈매신도시의 경우 5월까지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수요위축이 예상된다.

■서울 인근 입주 잇따라… 전셋값 본격 하락하나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하락해 2014년 6월 첫째 주 이후 193주만에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동작구에서 약세 흐름이 이어졌고 강북에서는 노원구와 도봉구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강남지역은 약세가 이어지고 강북지역은 반등폭이 낮아진 상황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져 온 만큼 단기간에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수도권에서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갑자기 오르는 요인이 있어보이진 않는다"면서 "외부에서 전세수요가 유입돼야 가격이 오르는데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의 아파트 입주 예상물량은 총 3만9500가구로 5년 평균인 3만1800가구 대비 24.2%가 많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과밀억제권역에서도 5년 평균치 보다 37.61%가 많은 6만11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도 과밀억제권역은 의정부, 구리, 하남, 고양,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광명, 과천, 의왕, 군포, 남양주 일주, 시흥 일부 지역이다. 상당수가 서울의 수요를 나눌 수 있는 곳들이다.

당장 내달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에 1085가구(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B06블럭), 김포한강신도시에 1500가구(AC-01블록 행복주택)가 입주를 하고 4월에는 구리 갈매에 1196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전세가격에 매매 가능… 강북 갭투자자 리스크 커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으로 강북지역 갭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강북지역은 기본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적은 곳이어서 소액으로 접근 할 수 있었고 주로 소형 아파트들이 갭투자의 타깃이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인접지역에 입주가 많다는 것은 서울의 전세가격에 매매를 할 수 있는 집들이 공급된다는 얘기"라며 "전세수요가 빠질 수 밖에 없어 강북쪽은 갭투자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1억~1억5000만원으로 여러 채를 갭투자한 경우 입주시기와 재계약 시기가 맞물릴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 전반적인 전세가격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렸다.
권 팀장은 "공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하락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면 "다만 수도권 공급이 대부분 경기 남부에서 많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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