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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좋은 강남, 몇달새 4억넘게 급등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6 17:12

수정 2018.02.26 21:27

김상곤 교육부총리 "바뀐 교육정책이 집값에 영향 안줬다"?
래미안대치팰리스 84㎡ 두달새 4억원 넘게 올라
전문가 "학군수요 결정적"
학군좋은 강남, 몇달새 4억넘게 급등

"(재작년 겨울방학과 비교해볼때)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매매거래가 부쩍 늘었어요. 지금은 나온 매물도 없고 한 달새 2억원 가까이 오를 정도로 가격도 많이 뛰었습니다"(대치동 A중개업소 대표)

최근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뀐 교육정책이 강남 부동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과 달리 정부의 자율형사립고·특목고 학생 우선선발권 폐지가 강남 집값 상승을 초래했다는 반론이 거세지고 있다.

바뀐 교육정책으로 전통 인기 학군 지역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장기 실거주를 목표로 시설이 낡지않은 준공 20년 내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실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

■두달새 4억원 넘게 올라

26일 강남구 대치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준공 20년 이내인 아파트는 면적별로 물건이 1~2건밖에 나와있지 않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거래가 대거 이뤄진데다, 최근에는 매도자가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러는 사이 아파트값도 수억원 이상 올랐다.

단국사대부속고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대치아아파크(2007년 준공)는 현재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22억5000만원에 나온 전용면적114㎡ 한개뿐이다.
이 면적은 지난달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미 재건축이 끝나고 특별한 호재가 없는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한달새 1억원이 오른 셈이다.

대치삼성아파트(2000년 준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6억5000만원~16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97㎡는 현재 19억5000만원~20억원이 실거래가다. 두달새 3억원 이상 값이 올랐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우선선발권을 폐지한다는)정부 발표 이후 겨울방학이 시작하면서부터 매수문의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유독 거래가 많았고, 가격도 뛰었다"면서 "최근에는 전세 대신 자녀의 입학시기를 고려해 미리 세를 안고 산 뒤 아이 입학에 맞춰 입주하겠다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이파크는 단대부고와 가깝다보니 남학생 학군 수요가 유독 많은 편"이라면서 "겨울방학 시즌에는 전세수요가 많았는데 요새는 전세 살던 분들이 아예 매매로 해서 자리잡으려고 한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 워낙 거래가 많이 이뤄져 지금 나와있는 매물중에 즉시 입주 가능한 매물은 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거주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통상 12~2월에 나타난 전세특수 대신 매매가 변동폭이 크다는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래미안 대치팰리스(2015년 준공) 전용84㎡는 현재 23억8000만원에 거래된다. 지난해 12월(19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두달 간 최소 4억원 넘게 매매가가 올랐다. 반면 전셋값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12월 이 전용면적의 전셋값은 13억원으로 현재 가격과 비슷하다.

■학군수요로 아파트값↑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가 아닌 이미 사업이 끝났거나 준공된지 얼마되지 않은 일반 아파트 가격이 높아진데는 '학군 수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학군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건축 단지 선호도가 높은 강남에서 일반 아파트 가격이 오른 다는 것은 그만큼 실거주를 위한 수요자들이 움직임이 늘었다는 뜻"이라면서 "특히 대치동은 대표적인 전통 학군 중 한 곳이다보니 학군 수요가 아파트 가격을 밀어올린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정책발표로 자율형사립고 등의 특수성이 없어지면서 아예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려는 실수요자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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