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무교육 전문회사 패스트캠퍼스 이강민 대표 4차 산업혁명은 직장인에게 기회

250개 강좌 오프라인으로 제공.. 실무자가 교육… 직무연관성 높여

이강민 패스트캠퍼스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은 블루칼라(노동직)와 화이트칼라(사무직) 등 직장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정규교육을 마친 성인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형태의 경력 재설계다.

이강민 패스트캠퍼스 대표는 지난 23일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에 데이터 사이언스 등 유망 직종으로 커리어를 전환하기 위해 관련 강좌를 선택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며 "수강생 중에는 아들 손을 잡고 온 아버지가 함께 가상현실(VR)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캠퍼스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직접 만들고 투자.육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2013년 말 교육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출범한 성인 실무교육 회사다. 지난해 4월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화된 후 현재 70여명의 직원이 250여개의 다양한 강좌를 소규모 그룹별로 만들어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때 수업은 전임 강사가 아닌 전문지식과 업무 현장 노하우를 겸비한 현업 실무자들이 직접 강단에 선다. 이강민 대표는 "현업 종사자로부터 실무와 연관성이 높은 예제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현직 개발자들도 패스트캠퍼스를 통해 최신 기술역량을 키울 정도로 급변하는 업무환경에 맞게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구글 AI) 쇼크'가 국내를 강타한 이후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등 AI를 비롯, 데이터 사이언스와 디지털 마케팅 등을 배우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패스트캠퍼스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결과 패스트캠퍼스는 지난 한 해에만 연간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달 중순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유명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총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인생을 바꾸는 교육'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실무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지난 4년간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 최근 구체적 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요즘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소프트웨어(SW) 등을 만드는 코딩 교육을 받는다면 이미 정규교육을 마친 성인들은 패스트캠퍼스에 와서 코딩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에는 임직원 재교육을 위해 패스트캠퍼스 측에 사내 강좌를 제안하는 대.중소형업체도 늘고 있다. 주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사내 직무교육 재설계나 빅데이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 개발자에게 필요한 커리큘럼 추천 등 맞춤형으로 교육지원이 이뤄진다.
이는 임직원을 AI나 자동화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도구처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한편으론 경력 재설계를 원하는 이들이 국경과 업종을 불문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W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패스트캠퍼스에서 3~4개월간 종일과정 수업을 받기도 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강력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현재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물론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가 되는 것이 중장기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