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취업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올 상반기 공채 준비 전략은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6 19:10

수정 2018.02.26 21:13

"블라인드 채용 확산에 직무역량 중요"
채용시장 소폭 회복 기대감.. 직무별 상시 공채 보편화 전망
문어발식 지원 이젠 안통해.. 기업분석 기반 소개서 써야
취업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올 상반기 공채 준비 전략은

2018년 상반기 공채시즌이 다가왔다.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되는 올 상반기 공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6일 파이낸셜뉴스는 잡코리아.사람인.인크루트 등 국내 대표 취업포털에 소속된 취업전문가들을 인터뷰 해 가상토론을 진행했다. 취업전문가들은 상반기 채용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회복되고 여전히 '블라인드 채용' 등의 직무역량 중심 채용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공채 시즌의 '키워드'는.

▲이성훈 사람인HR 채용컨설턴트=지난해부터 화두가 됐던 '블라인드 채용' 등 역량중심채용이 올해도 화두가 될 것이다. 직무중심의 채용이 저성장시대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나광철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책임연구원=과거 직종 구분 없이 대규모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공채전형은 이제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대신 직무별로 '상시 공채'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태우 인크루트 취업컨설턴트='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도 빼선 안 된다.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 관련 산업이 부상하면서 해당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는 기업들의 사례는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위메프는 챗봇 서비스 담당자,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 롯데는 올 상반기 공채에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질까.

▲나 연구원=올해는 채용시장이 소폭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는 올해 취업자 수가 약 29만4000명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 줄고 있는 조선업이나 철강업, 건설업종은 올해도 채용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에 반도체 수요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고용시장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전자업종도 올 상반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용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컨설턴트=그러나 기업들의 채용 자체가 많이 보수화됐다. 취업장벽이 더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어떤 방향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나.

▲나 연구원=지난해와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 지원 분야와 관련해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기업에 잘 어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비중이 커진다. 자기소개서는 스펙보다 스토리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 면접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팩트가 가장 좋은 임팩트를 남긴다는 '팩트 임팩트'의 마음가짐으로 진솔한 태도로 면접에 임해야 한다.

▲이 컨설턴트=기업을 목표로 하면 한정적이고 막연하지만 직무를 목표로 하면 취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전체 고용률 대비 8% 수준에 그치는 한정된 목표이기에 시야를 넓혀 자신이 보유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많은 기업에 지원하길 바란다. 특히 번거롭더라도 채용공고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채용공고에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내 인생의 기업이 될지도 모르는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다.

―'취준 초심자'에게 조언한다면.

▲오 컨설턴트=무엇보다 자신의 현 주소를 냉정히 파악해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명확한 목표 설정이 가능하며 어떤 역량을 개선해 나가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이 컨설턴트=이후 어디를 지원할 지 '타겟팅' 해야 한다. 기업규모별로 지원을 하면서 서류전형에 통과되는 확률을 점검하고 올해 목표를 조정해 취업을 할 것인지, 부족한 부분을 조금 더 보강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

▲나 연구원=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넣고 보자는 문어발식 지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지원분야를 정했다면 그 분야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을 리스트업해 일정과 기업정보를 체크하자. 취업포털 등에서 운영하는 공채달력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놓치는 공채일정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후 공채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업분석을 해야 한다. 기업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눈여겨보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취준 장수생'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나 연구원=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냉정하게 집중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직자들이 취업 실패에 대해 우울해하기 전에 스스로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채용패턴은 크게 서류와 면접전형으로 나뉜다. 만약 서류전형에서 실패한 구직자라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속에서 낙방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서류전형에는 매번 합격하지만 면접만 보면 떨어지는 구직자라면 면접 스타일에 과감한 변화를 줘야 한다.

▲오 컨설턴트=해당 분야 재직자만큼은 아니어도 기본적인 업무능력은 갖추어서 언제든 실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원하는 직무나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해당 직종의 종사자나 기업 담당자를 만나보는 것도 좋다.
진짜 좋은 기업은 '본인과 어울리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기업들은 언제 어떤 형태로 채용공고를 게재할지 모른다.
보석같이 숨어 있는 '수시채용 공고'를 찾아본다거나 평소 꾸준한 이력서.자소서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들이 역으로 지원자 자신을 찾게끔 준비하는 것도 취업에 한 발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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