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글로벌프랜차이즈도 '최저임금' 고민.. 물류시스템 개선·가격인하 노력 한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6 19:11

수정 2018.02.26 19:11

미국, 일본 등 최근 글로벌 프랜차이즈시장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점포계약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요 가맹사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美.日도 최저임금 인상 고민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난해 19개주가 사회적 압력과 새로운 입법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알래스카, 플로리다 등 7개주는 생활비에 근거해 자동으로 인상되며 애리조나, 콜로라도 등 5개주는 주민발의에 의해,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은 법률 통과로 최저임금이 인상됐다. 최저임금은 프랜차이즈업종 모두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비용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차원의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고용감소를 우려해 이를 부결했지만 뉴욕, 캘리포니아 등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프랜차이즈협회(IFA)는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는 종업원에 대한 건강보험료 부과가 의무화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올해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자 가성비를 추구하는 업체들은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 때문에 외식업체들의 경우 무인 식권발권기를 설치하고 영업시간도 최대한 줄여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등 최저임금이 인상된 국가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납품가를 합리화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맹본부-가맹점 상생 대안은 멀티프랜차이즈 계약?

다점포계약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주요 가맹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다점포계약은 가맹본부 입장에서 사업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가 다수 점포 운영에 따른 규모의 경제 및 가맹금 할인 등 비용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영국프랜차이즈협회(BFA)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말 기준 전체 프랜차이즈 가운데 29%가 1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1개의 매장만 소유하는 사람가운데 20% 가량은 추가로 다른 매장을 매입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국내외에서 파트너를 물색한 후 이들과 다점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업자 수 기준으로 가맹점사업자의 18%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맹점 수 기준으로 하면 다점포사업자가 보유한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다점포계약은 가맹점에 대한 융자 및 관리 편의성이 높아지고 가맹사업자 입장에서도 수익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다"면서 "향후에는 한가지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를 통해 다양화하는 멀티 브랜드 프랜차이즈로의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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