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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0.5%↑ ‘5주여 최고’…파월, 3월 회의서 금리점도표 상향 시그널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8 05:47

수정 2018.02.28 08:59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루 만에 반등, 5주여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의회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성장과 물가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전망을 상향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결과다.

오후 3시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52% 높아진 90.34에 거래됐다. 장중 90.50으로까지 상승, 5주여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월 효과와 소비심리지표 호재로 초반부터 빠르게 보폭을 넓혔다.

달러화 강세와 유럽 정치 불확실성이 맞물려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70% 내린 1.2233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달 4일 이탈리아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절대다수당 선출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선 이후 대연정 협상이 결렬되면 추가 선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독일 보수당-사민당 연정 구성 찬반투표를 둘러싼 경계감도 여전하다.

이번 달 독일 물가상승률 둔화 소식도 유로화 약세에 한몫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집계한 2월 조화소비자물가 잠정치는 전년보다 1.2%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폭이 전월(1.4%)보다 축소, 1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시장이 기대한 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파운드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파운드/달러는 0.37% 하락한 1.3914달러에 호가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관세동맹 가능성을 부인, 파운드화 약세가 한층 심화했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관세동맹이 새 무역협정 체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달러화의 전방위 강세 속에 스위스프랑화 역시 달러화보다 0.1% 약세였다. 엔화 가치도 달러화보다 낮았다. 초반 106엔선 후반에 머물던 달러/엔은 107엔대로 올라섰다. 전장보다 0.42% 오른 107.39엔에 거래됐다.

고시환율 인하(가치절상)에도 위안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달러/위안 0.47% 상승한 6.3242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37% 내린 6.3146위안으로 고시했다.

원자재 통화들 역시 미 달러화 대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화가 0.8% 약해진 반면 캐나다달러화 가치는 0.6% 낮아졌다.

위험회피 분위기에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에 큰 폭으로 약해졌다. 러시아 루블화가 1.2% 약세였다.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0.8%씩 약해졌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1.6% 급락했고 터키 리라화는 0.7%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 주요재료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재정정책이 한층 경기부양적으로 바뀌었고 경제도 강해지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강해졌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변동 때문에 경제전망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성장·물가 자신감을 강조한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으로 읽히면서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4회 인상 확률을 좀 더 높여 잡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말 정책금리가 4회 인상돼 있을 확률은 전일 24.4%에서 33.9%로 높아졌다. 연내 금리인상 예상 횟수도 2.8번에서 거의 3회로 높여져 가격에 반영됐다. 3월 인상 가능성은 87.4%로,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번 달 미 소비심리가 17년여 만에 최고치로 크게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6.5포인트 상승한 130.8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한 126.6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기록은 125.4에서 124.3으로 하향 수정됐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로존 경제가 계속 호전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자산매입을 끝내고 내년부터 금리인상에 나서는 일이 비현실적 전망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가개선 전망이 뒷받침될 경우 부양기조를 점진적이면서 신뢰 있는 방식으로 줄여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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