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잠 부족하면 살찐다.. 허리둘레 4cm 더 길어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8 10:48

수정 2018.02.28 10:5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옷차림이 얇아지는 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운동과 식이요법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잠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허리둘레가 늘어나고 음식이 당겨 살이 찔 수 있다.

영국 리즈대 의대 로라 하디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허리둘레,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성인남녀 1615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식습관 등과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갑상선 등 건강 기능을 측정한 결과 하루 5.9시간 자는 사람들은 수면시간이 8.4시간인 사람들에 비해 허리둘레가 약 4cm 더 길었다.
BMI도 1.5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하루 수면시간이 1시간 추가될 때마다 허리둘레는 0.8cm 짧아지고 BMI는 0.5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연령,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해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에서 수면부족과 고지방, 고당분 식사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때문에 하디 교수는 대사속도 저하 가능성을 지목했다.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은 수면 중 칼로리를 덜 소모한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은 수면부족이 체중 증가의 출발점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수면'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20대 남녀 14명에게 처음 4일 동안에는 매일 밤 8.5시간, 그 다음 4일간은 4.5시간 씩 잠을 자도록 한 뒤 음식에 대한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잠을 적게 자면 충분히 잤을 때와 비교해 열량은 1.5배, 지방은 2배 더 섭취했다.


연구진은 식욕을 부르는 2-AG라는 물질 농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잠을 충분히 자면 이 물질 농도가 오전엔 아주 낮다 낮 12시에 가장 높았지만, 수면 부족일 때는 아침부터 정상수치보다 1.3배 높은 데서 시작해, 오후 2시 최고조, 이후 밤 9시까지 이 상태가 유지 됐다.


때문에 연구진은 잘못된 수면습관, 수면부족이 비만을 부르고, 비만은 다시 수면 방해를 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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