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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 강세 올해도 계속되나.."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 상승 가능성"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8 15:43

수정 2018.02.28 15:46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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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이 일본 경기호황과 약달러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와 ING 등 다수의 리서치 기관들은 달러 대비 엔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엔이 추가절상될 여지가 있다"며 올해 4·4분기께 달러당 101엔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초 달러당 112.64엔에서 상당히 하락(엔 가치는 상승)한 것이다. 달러당 엔 가치는 올들어 2월 27일까지 4.73%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엔은 더 나은 투자 전망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미 달러보다 안전자산 통화로서 상징성이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엔 가치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지속적인 달러 약세와 일본의 강한 경제성장세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지난 2016년 1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음에도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미 재정적자 우려로 인해 올해도 약달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엔 선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경제가 8분기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4분기에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0.5% 성장하며 지난 2016년 1·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1989년 이후 최장 기간 성장 행진이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사이먼 뱁티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세계 경제에서 깜짝 놀랄만한 상승 중 하나는 일본의 강한 성장"이라며 "엔이 올해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에 일본 '큰 손'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달러 표시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29일부터 2월 17일까지 3주 동안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총 2조1000억엔(약 21조원)의 해외 채권을 팔아치웠다.
특히 셋째주에는 매도 규모가 주간 단위로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재무성 자료에는 국가별 통계가 제시되지 않고 있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해 후반부터 미국 국채와 달러화 채권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일본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총 3조6000억엔 상당의 미국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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