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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농식품부 공기업 기관장, 이번엔 임원진 구성 놓고 '낙하산' 우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1 09:15

수정 2018.03.01 09:15

'낙하산' 논란 속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주요 공기업 수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잡음은 여전하다.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이른바 '3대 공기업' 기관장 모두 전직 정치권,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공기업 3곳은 현재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등 임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데 또다시 '낙하산'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세월호 참사후 공기업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정피아(정치권 출신 인사)', '관피아(관료 출신 인사)'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농식품부 3대 공기업 수장 '낙하산 논란'
1일 농식품부와 공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 취임을 끝으로 농식품부 3대 공기업 수장의 인선이 마무리됐다.


전북 김제 출신인 신임 최 사장은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농어업대책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월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낙순 회장 역시 정치인 출신이다. 김 회장은 서울시의회 4~5대 의원과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취임한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이 사장은 농림부 장관실 정책담당보좌관,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2015년까지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임원진 구성도 '낙하산' 우려
이들 공기업 기관장 인선 때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끝났지만 임원진 구성을 앞두고 또다시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공기업 3곳 모두 현재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직책에 대한 그동안 공기업의 채용 전례로 비춰볼때 '낙하산'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12일 임명된 김명곤 aT 상임감사는 국회의원 보좌관, 전남도 기획관리실 전문위원,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감사실장 등을 지내는 등 정치권 및 관가와 인연이 깊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현재 비상임이사 1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aT 역시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각 1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마사회도 상임이사 3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지난달 24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임원들의 임기는 2년이다. 각 후보자 심사위원회에서 단계별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상임이사나 비상임이사는 여당 출신 정치인이나, 외곽기구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사실상 내정된 상태에서 공모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최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353곳 중 기관장이 공석인 67곳을 제외한 286곳 기관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명(27%)이 주무 부처 출신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공공기관 기관장 4명 중 1명이 '낙하산'인 셈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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