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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년된 택배산업… 작년 23억 상자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1 17:53

수정 2018.03.01 17:53

매년 두 자리수 성장률 보여 15세 이상 국민 1인당 매주 1상자 이상 받는꼴
택배기사 수입 많아졌지만 근로자 인정 등 과제도 산재
만 25년된 택배산업… 작년 23억 상자

"택배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반가워하는 말이다. 이번 주말 동창모임에 입고 나갈 옷과 구두를 구매하고 내일 아침에 먹을 반찬을 주문하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택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홈쇼핑,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이 급속히 발전하고 결제 방법이 간단해지면서 한 통의 전화로,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택배 물량은 1992년 1000만 상자 수준에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23억 상자를 넘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은 매년 두 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면서 "올해에도 택배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 25년 맞은 택배… 1년 23억개에 달해

1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시장은 매년 두 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7년 국내 택배 총물동량은 무려 23억 상자에 달한다. 15세 이상 국민(4385만명) 1인당 연간 52개, 매주 1개 이상의 택배를 받는 셈이다.

국내 최초의 택배는 1992년 한진그룹의 모기업인 ㈜한진이 파발마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1993년에는 CJ대한통운이 대한통운특송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참여했으며, 1994년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택배(현 롯데글로벌로지스), 1999년 CJ그룹 계열의 CJ GLS, 2000년에는 우체국택배가 그 뒤를 이었다. 25년이 지난 2018년 택배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가장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중소상공인들의 중요한 사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택배산업은 국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사업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월수입 1000만원 택배기사도 등장

택배기사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1인당 취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택배사의 경우 지난해 택배기사의 평균 월수입이 550만원에 이르렀고 700만원 이상인 비율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부부, 부자, 형제 등 가족단위 형태가 자연스레 발생했고, 이들 가족 수입은 월 1000만원을 웃돈다. 일반적으로 통신비, 유류비, 세금 등의 제반 비용은 월 150만원 수준이다. 550만원의 총수입을 거둔 택배기사는 약 400만원 정도의 순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랫 동안 택배사업을 영위하거나 가족까지 함께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택배산업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택배기사들이 설립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의 설립신고필증을 발급함으로써 이들의 노조 활동을 정식 허가했다. 따라서 택배기사들은 단결권, 단체행동권, 단체교섭권의 노동3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임금, 근로시간, 휴가 등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로는 인정 받지 못했다.


제대로 된 근로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노조법과 근로기준법 모두에서 근로자로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노조법만 인정받으면서 택배기사들의 권리는 반쪽짜리 근로자가 된 셈이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과 근로조건에 대한 이슈가 생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을 올리는 택배기사가 지금보다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택배업에 종사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는 택배기사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업으로 꼽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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