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트럼프 정부 고관세 정책에 WTO, IMF 일제 비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3 17:14

수정 2018.03.03 17:14

지난 1월 24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24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를 다루는 핵심 국제기구들인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이 2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고관세 정책을 비난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발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WTO가 이번 미국의 조치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도 논평에서 '미국이 발표한 수입 관세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제한 조치는 미국 외부뿐 아니라 미국경제 자체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구체적인 분야로 "알루미늄과 철강의 주요 사용자인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을 들었다.
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제안한 이 조치가 사실상 다른 나라들이 광범위한 수입제한을 정당화하는 데 국가안보 논리를 사용하는 상황을 확대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두 국제기구가 특정 국가의 무역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내고 이를 비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브라질 통상 전문가 출신인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그동안 가급적 개별 회원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 WTO라는 틀 안에서 분쟁을 해결할 것을 권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간담회에 참석한 미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외국 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면서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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