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해외 대기획]

美·인도 이은 스타트업 강국 "이젠 실리콘발리"

[포스트차이나를 가다 - 폭풍성장하는 동남아시장]  인도네시아 - <1>발리의 변신
美·인도 이은 스타트업 강국.. 전통·첨단산업의 쌍끌이.. 연 5%이상 안정적 성장

인도네시아의 두 모습
인도네시아가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쌍끌이' 성장에 힘입어 연 5% 이상의 높고 안정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왼쪽은 전통산업의 대표 격인 봉제섬유산업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세우타마 봉제공장 모습. 아래쪽은 스타트업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드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위치한 코워킹스페이스 후붓(HUBUD). 사진=박소연 박지애 기자
【 자카르타.발리(인도네시아)=박소연 박지애 기자】 '포스트 차이나' 를 찾아라.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인구와 자원이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시장을 대체할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싹이 움트기 시작한 인도네시아는 여러 측면에서 중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거대한 내수를 기반으로 전통산업을 성장시킨 중국에선 정보기술(IT)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동시에 탄생하더니 이제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을 지닌 굴지의 IT강국으로 거듭났다. 이제 그 바통이 인도네시아로 넘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스타트업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코트라 및 Tech in As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내 스타트업 수는 총 1551개, 정보기술 강국인 미국과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가장 큰 스타트업 시장이다.

시작은 고젝(Go-jek)이 했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네시아 국민의 발이 돼 온 오토바이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정부와 민간의 지원을 듬뿍 받아 덩치를 불렸다. 인도네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신생벤처)이 된 고젝은 이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고젝은 지난해 핀테크 기업 세 곳을 인수,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인 고페이(Go-pay)를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 사업확장이 아닌 인도네시아 전반적인 경제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15세 이상 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이 금융계좌가 없다. 신용카드 사용률은 전체 국민의 4%에 불과할 정도다. 핀테크 발달은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낸다. 금융 인프라가 미흡했던 중국 역시 이미 사용자 10억명을 훌쩍 넘겨버린 '위챗 페이'의 등장으로 단숨에 핀테크 강국으로 도약은 물론 전반적 내수 소비가 촉진되는 계기가 됐다.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감지한 전 세계 창업인들이 인도네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자생적으로 커뮤니티가 생기면 정부가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식이다. 조코위 정부는 철도.도로 등과 함께 통신 인프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및 금융 체계를 갖춰가기 위해 각종 관련법을 개편 중이다.

광범위한 인터넷 보급률이 이를 뒷받침한다. 인터넷 사용을 위한 광대역 가격은 인도네시아가 500mb당 3.4달러로, 스타트업 시장 상위 10개국 중 인도 다음 2번째로 가장 저렴하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바탕은 여전히 견고한 1.2차산업이다. 오일가스, 석탄, 팜, 카카오 등 자원이 풍부해 수출이 활발하며 봉제.신발, 조림 산업 등 풍부한 인력을 활용한 노동집약적 산업도 여전히 경제 기반이다. 동시에 노동자 권리 보호 등 인권 신장과 예술.건축 등 문화산업도 함께 크고 있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국가 인프라 구축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조코위 정부의 정책 방향은 옳다고 봅니다. 최근 자카르타 외곽에 있는 중부 자바 쪽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죠." 올해로 인도네시아 진출 30년째를 맞는 한세실업 강길호 법인장의 말이다.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쌍끌이 성장'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5% 이상을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느리지만 탄탄탄 '포스트차이나'를 향해 순항 중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