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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러·브 채권' 올해도 사랑스러울까? 3국 주요 변수 확인하세요

브라질, 정치적 변수에 따른 혼란..환율 변동성 염두에 둬야
러시아, 유가 안정세 접어들었고 미-중 대립에 영향력 발휘
멕시코, 美와 무역분쟁 우려..원만한 해결 가능성↑

국채 투자에선 나라별 상황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국채를 발행한 국가의 경제가 점차 나아질수록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신흥국 채권 중에서도 유독 매력적인 '멕.러.브(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채권 투자를 위해 각국의 정치와 경제 이슈를 파악해야 한다. 이들 3개국 중에서는 브라질 경제가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멕시코 역시 당장 눈에 띄는 리스크는 없다.

■선거 앞둔 브라질… 연금개혁 성패가 관건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브라질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 마이너스 3.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0.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경제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호세프 정부는 공공투자를 크게 늘리는 재정정책으로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당시 브라질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60%대에 이를 정도였다.

이후 정권을 잡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노동과 연금 분야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한 연금개혁이 필수적이다. 브라질에서는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선거다. 브라질은 올해 10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앞두고 있다. 표심잡기에 골몰하는 연방의회 의원들이 역풍을 우려해 연금개혁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기만 늦춰졌을 뿐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연금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도 연금개혁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유가하락 버텨낸 러시아…'미.중 갈등' 수혜도

원자재 가격은 자원부국 러시아에 영향을 미친다. 2014년부터 하락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유가 100달러에 예산을 맞춰놨다가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잘 버텼다. 그만큼 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올해는 유가가 50달러를 넘겼음에도 예산을 44달러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장기/단기)을 'BB+/B'에서 'BBB/A-3'으로 올렸다.

러시아의 실질 GDP는 지난해 1.9%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 건전성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양호하다. 러시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2016년 기준 10% 후반대였다. 2000년 이후 꾸준히 유지되는 경상수지 흑자 역시 긍정적이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계속되는 서방 경제제재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대립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커졌다.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도 러시아의 힘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미국경제 의존도 높은 멕시코… 인건비 낮아

멕시코는 제조업 국가다. 제조업이 멕시코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대에 달한다. 다만 미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전체의 80%가 대미 수출이다. 결국 멕시코는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면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산업에서 NAFTA산 부품 사용 의무비중을 현행 62.5%에서 85%로 올리고, 이 가운데 50%를 미국산으로 이용할 것을 제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이를 거부하면서 NAFTA 폐기 우려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나선 것은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다.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에 NAFTA 폐지 방침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빅3는 모두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밭관리에 신경 써야 할 트럼프 대통령이 NAFTA 부분 개정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