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기업들,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 제작 열풍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6 15:27

수정 2018.03.06 15:55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잇따라 동영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이용자들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로 검색하는 10대 이용자 층을 공략하기 위해 차별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영상 제작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TV가 아닌 웹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통되는 영상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성장잠재력이 큰 1인 방송창작자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MCN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다음달 12일까지 공고했다. MCN은 1인 창작자가 만든 영상콘텐츠를 관리, 유통하면서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CJ E&M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티비가 기획한 프로그램 '더로얄라이브'에 출연하는 창자자들. 왼쪽부터 뽁구, 임요환, 유소나, 밴쯔, 보겸, 허팝, 채희선, 윤겔라, 악어 등
CJ E&M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티비가 기획한 프로그램 '더로얄라이브'에 출연하는 창자자들. 왼쪽부터 뽁구, 임요환, 유소나, 밴쯔, 보겸, 허팝, 채희선, 윤겔라, 악어 등
이 사업은 미디어 분야의 핵심인 웹·모바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MCN 사업자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우수 콘텐츠에 대해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민간 투자 연결 형태로 10개 내외의 콘텐츠를 선정하고 사업자당 최대 2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정부가 1인 방송제작자들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드라마인 '하우스오브카드'를 통해 유력 미디어 사업자로 부상한 것처럼 국내외 주요 ICT 기업들도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 E&M은 기존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매진하는 한편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티비를 운영하며 1인 창작자들의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영상을 기획하고, 창작자들을 섭외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더로얄라이브'는 다이아티비가 게임사 슈퍼셀과 함께 기획한 프로그래으로 보겸, 임요환, 밴쯔, 허팝 등 유명 창작자들이 총출동해서 168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회사를 통해 자체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핵심 계열사인 스노우는 플레이리스트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스튜디오는 인기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와 '열일곱'을 제작했고, '옐로우', '꽃엔딩' 등 웹이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영상을 잇따라 제작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방송진행자(BJ)들과 함께 기획해 제작한 프로그램 '도전! BJ골든벨'의 한 장면.
아프리카TV가 방송진행자(BJ)들과 함께 기획해 제작한 프로그램 '도전! BJ골든벨'의 한 장면.
카카오는 콘텐츠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산하에 크리스피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크리스피스튜디오는 웹예능 '취중젠담'이 대표작이다.
직장생활과 연애 등에서 20대 여주인공이 겪는 상황을 표현한 '오늘도무사히', 푸드트럭 운영 과정을 소재로 한 '네남자의 푸드트럭' 등을 제작했다.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도 방송진행자(BJ)들이 참여하는 '도전! BJ골든벨', 삼겹살데이를 맞아 기획한 '먹방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한 독점적인 볼거리 확보가 인터넷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TV로만 유통되면 영상이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 SN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산되면서 모바일이나 웹에 최적화된 영상 제작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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