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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병원, 급성충수염 수술 5000건 돌파...연간 약 900건 진행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5 16:40

수정 2018.03.05 16:40

기쁨병원은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 5000건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해에만 893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급성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굳은 변조각, 부은 임파선 등으로 충수입구가 막히면 안쪽에 고립된 균들이 증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충수돌기를 잘라내는 충수절제술을 해야 한다. 충수절제술은 수술 중에서도 감염률이 상당히 높은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수술별 수술부위 감염률 결과'에 따르면 충수절제술 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8.0%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기쁨병원의 충수절제술 후 감염률은 0.14%에 불과했다.

기쁨병원 하광일 부원장은 "8~9년 이상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집도해 온 전문의들의 숙련된 경험을 통해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급성충수염은 빠르면 발병 8시간 이내, 그리고 72시간 내에는 무조건 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수가 터지면 급성복막염이 돼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쁨병원은 24시간 언제나 환자 도착 후 3시간 이내에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수술을 완료해 예후도 좋다.

감염이 없고 예후가 좋은 만큼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다.
기쁨병원의 충수절제술 후 평균 입원기간은 3.42일이다. 일반병원 5.1일, 종합병원 5.0일과 비교해 그보다 짧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충수절제술은 시간이 지체되면 염증이 심해지고 천공이 생겨 수술 후 감염 등 합병증이 급증한다"며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경험 많은 외과의사에게 신속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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