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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특사단 귀환] 특사단 이르면 8일 워싱턴행.. 북미대화 첫단추 끼울수 있을까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6 17:24

수정 2018.03.06 20:59

북미간 비핵화 눈높이 달라 대화 성사까진 쉽지 않을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1면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전날 면담 사진과 기사를 게재했다. 김 위원장과 대북특사단이 찍은 기념사진이 1면 중앙에 배치돼 있다. 청와대제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1면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전날 면담 사진과 기사를 게재했다. 김 위원장과 대북특사단이 찍은 기념사진이 1면 중앙에 배치돼 있다. 청와대제공

우리측 대북특별사절단(대북특사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찬에서 중요한 합의가 있었다고 밝힌 만큼 비핵화와 남북정상회담 여건을 조성할 북·미 대화가 가속될지 주목된다.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조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뜻을 전해 향후 북측이 어느 정도 전향적 자세를 견지할지가 관건이다.


대북특사단 수석인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이르면 8일 방미해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할 예정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 수준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에 이어 북·미 대화가 진행된다면 이산가족 상봉, 남북 군사당국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이 추진할 사안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눈높이에 차이가 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접촉할 기회를 날려버린 만큼 북·미 대화의 첫단추를 끼우기가 녹록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물밑에서 우리와 북측이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특사단이 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북측이 비핵화 관련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미국과 우리 측은 북에 대한 평화조약과 안보보장이 병행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특사단이 평양의 메시지를 받아 워싱턴에 간다는 것은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남북대화가 가속되고 있어서 특사단은 북측보다 미국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4월 한·미 연합훈련 전에 북·미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면 북측이 핵.미사일 등을 실험하는 추가 도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미도 북측을 자극하지 않게 한·미 연합훈련을 덜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개할 수 도 있을 전망이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특사단이 방미할 때 어떤 메시지를 갖고 가느냐에 따라서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에서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 운용, 훈련 내용 등을 조율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북측이 도발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한반도 위기관리가 이뤄진다면 향후 대화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해빙무드가 북·미 대화로 이어진다면 남북 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인도적 차원인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고위급회담(1.9)에서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를 위한 합의사항인 남북 군사당국회담도 가시화될 수 있다. 북측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이 6일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과 만찬에서)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문제들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한 만큼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 만큼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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