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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 공세에 태블릿시장 이대로 저무나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6 17:29

수정 2018.03.06 17:29

지난해 출하량 6.5% 감소.. MWC 2018에서도 찬밥
"슬레이트보다 탈착式 유망"
스마트폰·노트북 공세에 태블릿시장 이대로 저무나

태블릿 시장의 성장 감소세가 확연하다. 한 때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대항마로 떠오른 태블릿은 오히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공세에 위치가 애매해지면서 시장이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태블릿 제품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1억6350만대로 2016년 1억7490만대에 비해 6.5% 줄었다. 이 중 탈착식 태블릿을 제외한 슬레이트 태블릿의 출하량은 1억4170만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확고부동안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애플은 총 4380만대를 출하, 26.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삼성은 출하량 2490만대를 기록해 15.2%로 2위를 기록했다.

당초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중간 사이에서 양쪽 시장을 모두 잠식할만한 제품으로 꼽혔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화면으로 진화하고, 노트북도 투인원(2 in 1) 등의 형태로 변화하면서 오히려 태블릿이 갈 곳을 잃었다.

이에 따라 태블릿 제조사들은 동영상 시청 등 미디어 기능에 특화한 저가형 태블릿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이 현재 아이패드 프로 등을 통해 태블릿을 노트북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고가인 탓에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26.7㎝(10.5인치) 모델이 79만9000원, 37.8㎝(12.9인치) 모델이 99만9000으로 웬만한 노트북 가격이다.

지난해 4.4분기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아마존은 저가형 태블릿을 주로 내세우고 있다. 저가형 태블릿에 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온라인 판매에 강한 아마존은 지난 연말 휴가 시즌에 엄청난 할인을 통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특히 음성비서인 알렉사를 지원하는 에코 스피커를 함께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슬레이트 태블릿 시장에선 애플에 이어 2위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실용성을 겸비한 '갤럭시탭A'를 출시한 바 있다.
20.3㎝(8.0인치)의 이 제품은 와이파이 버전 출고가가 26만4000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블릿 시장이 저가형 및 기존 PC 및 노트북 제조사들의 주도하에 탈착식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IDC의 로렌 구엔버 연구원은 "탈착식 태블릿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2.4분기에 ARM 칩셋을 탑재한 윈도 태블릿이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제품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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