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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사무총장, 석유투자 감소, 장래 에너지 대란 유발 경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7 15:46

수정 2018.03.07 15:46

세계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 수년간 감소하면서 이것이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유가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 2015~16년에 투자가 1조달러(약 1069조원)가 부족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석유산업의 성장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정보기업 IHS마키트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하는 연례 에너지 회의인 세라위크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현재 석유 수요와 공급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지난 수년간 보였던 투자 감소가 계속 이어진다면 장래에 나타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사태의 씨를 뿌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나타난 석유 과잉공급으로 인해 심각한 변동성이 보편화 됐으며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투자 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석유 산업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배켄에서 셰일석유를 생산하는 헤스 코퍼레이션의 존 헤스 최고경영자(CEO)도 세계 석유산업이 장기 개발 프로젝트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2020년부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유가를 상승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셰일석유업계는 배럴당 50달러대에도 견딜 수 있다며 앞으로 5년에 걸쳐 셰일석유가 글로벌 원유 공급의 10%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투자 규모가 400억달러로 2014년에 비해 60% 줄어들면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헤스는 2020년이면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이 고점을 찍을 것이며 앙골라와 노르웨이를 제외한 북해 지역의 산유량도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며 투자 감소를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아람코 CEO 아민 나세르는 석유산업이 앞으로 25년에 걸쳐 20조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불확성이 가장 큰 걱정 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미국 셰일석유업체 관계자들을 만난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올해도 다른 석유장관들과 함께 회동을 가졌으며 “이들 업체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 확대가 석유 수요를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나세르 아람코 CEO는 화석연료가 계속해서 에너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전기차에 필요한 청정 전기 생산없이는 탄소 배출 감소 같은 기후 변화 문제를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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