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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제조사, '기술력' 앞세워 해외시장 공세...삼성·애플 위기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7 16:30

수정 2018.03.07 16:30

샤오미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 '미 스토어'
샤오미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 '미 스토어'
자국 시장을 무대로 스마트폰을 판매해 영향력을 확대히온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공격적인 기술개발을 앞세워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스페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데 이어 유럽시장으로 무대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말 스페인에 자체 온라인 스토어와 소매 제휴점, 플래그십 매장 '미(Mi) 스토어'를 오픈했다. 조만간 스페인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국에도 온라인 스토어와 자체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빠르면 연내에 미국 시장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항상 고민했다"면서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통신사와 적극 제휴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4위권이다. 그러나 전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지난해 4·4분기에 1위 삼성을 추월, 25% 점유율로 1위 제조사로 떠올랐다.

전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미국 공식 진출 계획이 좌절된 화웨이는 유럽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웨이는 향후 5년간 영국에 30억파운드(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영국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영국 외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영국에는 화웨이 직원이 약 1500명 근무하고 있으며, 양대 통신업체인 BT인 보다폰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제조사들의 전략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치러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잘 드러났다. 중국 제조사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ZTE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을 들고 나와 전시했고, 비보는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하고(베젤리스),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한 콘셉트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이미 중국 시장에서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전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애플 입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해외 공략에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MWC 2018 현장에서 진행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문장(사장)은 "최근 인도에서 중국회사(샤오미)로 인한 우려가 있는데, 인도는 현지 유통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등 오랜시간 삼성이 공들인 시장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안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중국에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현지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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