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해외 대기획]

"입찰부터 공사까지 전과정 참여.. 현재 공정률 48% 예상보다 빨라"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칠레곤 프로젝트’ 진두지휘 조광선 현장소장

【 칠레곤(인도네시아)=정상희 기자】 "칠레곤 LPG 터미널 프로젝트는 입찰부터 직접 챙겼다. 수주가 확정된 이후 현장까지 맡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완공까지 하게 된다는 점에서 특별히 애착이 큰 현장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칠레곤 사무실에서 만난 포스코건설 조광선 현장소장(사진)은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소장은 지난 2014년 입찰에서부터 2016년 6월 초 수주가 확정되기까지 과정에 모두 참여했다. 입찰 당시에는 포스코엔지니어링 소속이었고, 포스코건설에 합병된 후에도 업무를 이어 받았다. 2016년 9월부터 칠레곤 현장 작업은 시작됐고, 조 소장은 인천 송도 본사에서 관련 업무를 하다가 현장에 투입된 지 이제 10개월이 됐다.

포스코로서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처음 맡은 것이기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조 소장은 "국내에서도 광양LPG터미널에서 LPG 저장탱크를 건설한 바 있고, 해외에서는 페트로베트남 자회사에서 발주한 LPG 터미널과 태국 PTT LNG가 발주한 LNG 인수기지 확장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6월 말 완공을 앞둔 현재 공정률은 48%인데 계획보다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11월부터 3월까지 우기라서 작업을 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힘든 점은 종교로 인한 문화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슬람교를 믿는 직원들에게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기도시간을 꼭 보장해 줘야 한다. 목요일도 저녁엔 기도를 하기 때문에 야간작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니어로 현지 직원들과 자연스레 소통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은 '겸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카르타 시내에서도 차로 2시간여 떨어진 지역인 데다가 인프라도 부족해 가족들과 같이 살 조건이 안된다. 조 소장을 비롯한 한국 직원 7명은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취재를 간 전날에도 인도네시아 동부해상에서는 진도 6.1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지진 때문에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냐고 묻자 "발리섬에서 화산 폭발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도 걱정하는데, 자카르타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곧이어 "LPG 터미널은 내진설계를 통해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지진이나 화재를 대비한 대피훈련도 매달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에서 그의 모든 신경이 현장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