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투로 용기 얻었다".. 성폭력 피해 상담 23.5% 증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09:17

수정 2018.03.08 09:50

"미투로 용기 얻었다".. 성폭력 피해 상담 23.5% 증가

사회 각계 각층에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 상담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 1월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도 동기간보다 23.5%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미투 운동은 가해자가 유명인인 사례나 언론 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 상담 100건 중 28건에서 ‘미투’ 운동이 직접 언급됐다"며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거나 피해 경험이 떠올라 말하기로 했다는 사례가 많았고, '이대로 두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서', '이제는 그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서' 등의 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단체는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 - 성폭력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지난해 초기 상담 사례 2055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폭력 피해가 29.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가정폭력(28.1%), 데이트폭력(13.8%), 스토킹(8.8%) 순이었다.
피·가해자 관계 유형을 살펴보면 피해자가 여성이면서 가해자가 남성인 사례는 94.9%로 대부분이었다.

성폭력 피·가해자 관계를 보면 직장 관계자가 24.4%, 전·현애인, 데이트 상대자 23.7%, 친족 및 전·현 배우자 14.8%였다.
단체 관계자는 "전체 성폭력 피해의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이는 성폭력이 낯선 사람, 일부 병리적 개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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