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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호주의·低물가 속 ECB 드라기 ‘베이비스텝’ 출구전략 고수할 듯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4:32

수정 2018.03.08 15:05

이번 달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무역전쟁이라도 벌일 기세이던 미국이 한 발 물러선 듯하지만, 시장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무역 전쟁터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과하기는 해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은 긴장을 늦추기 힘들다.

유로존의 약한 물가와 미국발 보호주의를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출구를 향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걸음이 더딜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관세부과에 유럽이 보복공격에 나선다면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유로존 경제 전망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드라기 총재가 정책 가이던스 변경을 원하는 일부 매파론자들 주장에 맞설 명분이 늘어난 셈이다.


그럼에도 매파론자들 주장대로 문구 변화를 준다면 예의 그 ‘베이비스텝’식 출구전략을 선보일 듯하다. 분기마다 업데이트하는 성장·물가 전망에도 인내심·지속성을 강조, 전망치 수정은 최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ECB가 가장 부양적 문구를 없앨 것으로 예상한다. ‘필요할 경우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와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이 사라질 듯하다.
차기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종료 관련 발표를 위한 사전작업인 셈이다.

여전히 물가목표를 한참 밑도는 인플레이션 역시 더디고 더딘 출구전략을 고수할 수밖에 없게 하는 배경이다.
지난 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1.2%에 그치며 2% 목표를 대폭 밑돌았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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