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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북특사단 성과, 美의 강력한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6:06

수정 2018.03.08 16:10

8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최근 대북특사단의 방북 활동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며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며 교계 지도자들을 향해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북인도적 지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기여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통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 몰아치고 있는 여성들의 '미투혁명'에 대한 거듭된 공개 지지표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도 미투운동에 나선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며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극복해 온 여성들의 역할을 언급했다. 일제시대 신사참배 운동을 거부해 수감됐다가 그 일을 계기로 일평생 고아들을 돌보는 데 헌신한 조수옥 전도사, 문맹퇴치 선봉자인 문준경 전도사 등의 일화가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본지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축하하며, '국가기도의 날 공동 기도문'을 대표로 낭독했다. 전 회장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년(50돌)을 주심 같이 우리 민족에게 자유와 평화와 회복을 주시옵소서. 이념의 갈등을 풀어 주시고, 서로의 아픔을 싸매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강물 같이 흐르게 하시고,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굽이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를 올렸다.

이날 행사엔 교계에선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이, 정치권에선 김진표·박홍근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상수·이채익 등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주최로 열리는 연례행사 중 하나로 지난 1968년 제1회 기도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50회를 맞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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