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늘었는데도 청약자는 4배나 껑충

1월 전국 미분양 3.1% 증가.. 연이은 규제로 지방서 급증
1.2월 1순위 경쟁률 15대 1.. ‘똘똘한 한채’로 청약 몰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정책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신규 분양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규제책과 더불어 금리인상, 입주 증가 등에 따른 심리위축으로 상승 둔화 및 하락, 미분양 증가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미분양은 증가했지만 지난 1~2월 청약시장에 뛰어든 청약자 수는 오히려 전년 동기에 비해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입지가 좋은 지역 신규 단지의 경우 망설이지 않고 청약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늘어도 청약자 증가

8일 국토교통부의 1월 말 기준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9104가구로 전달 5만7330가구 대비 3.1% 증가했다. 지방권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4만6943가구에서 4만9256가구로 증가해서다.

하지만 미분양 증가 소식에도 지난 1, 2월 청약시장을 지난해와 비교해 면밀히 들여다보면 올 분양시장은 전망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의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전국에서 총 1만4193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됐고, 21만1156명의 1순위자가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88대 1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에선 총 1만3993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돼 1순위자는 총 5만6101명이 청약, 평균 4.0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올해 1순위 경쟁률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광역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구에서는 1월 대구 남산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에만 6만618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46.5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도 4000명 이상 1순위자가 몰리면서 8.97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파크나인, 부천 e편한세상 온수역 등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률 51%대로 지난해와 비슷

올 1~2월 1순위 마감률은 51.9%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공급된 주택형은 총 231개로 이 중 120개 주택형이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해 동기에는 총 176개 주택형 공급에 90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 1순위 마감률은 51.1%를 기록했다.
1순위 마감률을 놓고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분위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선별적 청약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입주, 규제 등 여러 주변 요인들이 시장을 낙관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비관적인 것만도 아니다"라면서 "다만 앞서 특정 지역, 특정 단지들의 청약 결과가 시장 분위기와 달리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처럼 검증된 지역,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단지에 대한 청약자들의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