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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콘 하차 후폭풍… "트럼프 통제 불능될 수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7:19

수정 2018.03.08 21:34

월가, 무역정책 전환 우려..백악관 엑소더스 가속 가능성
피터 나바로 후임 하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하기로 하면서 미 재계와 정치권, 백악관 모두 충격에 빠졌다.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후임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재계 및 월가 인사들은 콘 위원장의 사임으로 미국 무역정책이 보호무역으로 전환을 시작하는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그는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한편, 대대적인 법인세 감세를 주도하고 1조5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이끄는 등 '트럼프노믹스'의 정책통으로 활약해왔다.

BNP파리바의 폴 모티머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온건한 영향력을 미치던 콘 위원장이 떠남으로써 이제 대통령의 귀는 이제 더 큰 목소리를 가진 보호주의자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콘 위원장 사임으로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입김이 한층 강해지고 무역전쟁의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내부에서는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통제 불능의 나날들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콘 위원장 덕분에 문제있는 다수의 정책 아이디어들이 폐기될 수 있었다"며 "그가 떠나는 것은 정책적 면에서 재앙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콘 위원장의 중도하차로 NEC 관계자들을 포함해 백악관 관리들의 엑소더스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콘 위원장에 대한 총성도가 높았던 NEC 직원 상당수가 동반사퇴를 검토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에 제동을 걸어줄 최고의 우군이 사라지면서 공화당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콘 위원장이 사임을 발표한 지난 6일 이후 결정을 번복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 위원장의 후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 위원장과 비슷한 성향의 자유무역론자가 지명된다면 투자심리와 정재계의 불안심리가 잠잠해질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콘 위원장을 대체할 후보로는 나바로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경제참모로 불리는 보수 성향의 경제해설가 래리 쿠드로, 샤히라 나이트 백악관 NEC 세금 및 퇴직 정책 특별보좌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다만 나바로 국장은 7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난 (후보) 리스트에 없다"고 단언했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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