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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 맞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역대 최대 규모.. 文대통령 "한반도 미래 위해 기도해달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7:26

수정 2018.03.08 20:59

회개.화해.통일.미래 4개 비전 놓고 두손 모아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을 주제로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선 화해와 통일, 미래에 대한 기도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따뜻한 기도를 당부했다. 이어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은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을 주제로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선 화해와 통일, 미래에 대한 기도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따뜻한 기도를 당부했다. 이어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은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기독교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화의 원동력이었다.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의 사랑을 실현하는 여러분도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달라."

올해로 5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부 인사, 정치.사회·교계 주요 인사 및 기독교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예레미야 33장 3절)을 주제로 '회개' '화해' '통일' '미래'의 비전에 대한 기도를 올렸다. 특히 예년의 두 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모여 함께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장관을 이뤘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아침을 깨우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나랏일이 잘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넨 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의 기독교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30여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길을 걸어왔다. 부당한 침략과 지배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찾고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숭고한 여정이었다"며 "그 길에서 한국 교회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어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생명과 사랑으로 품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해빙 기류를 탄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대북특사단의 평양방문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 남북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두상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는 국회조찬기도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회사와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개회기도를 시작으로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인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의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설교자로 강단에 오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반성과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는 주제로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소 목사는 "어떤 경우에도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의 설국열차를 달리게 했다. 이 열차가 통일열차가 되어 하루속히 쾌속 질주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현장에 모인 5000여명 외에 전국과 해외의 한인 교회와 신도들이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 기도를 함께 했다.
킨텍스 현장의 국가조찬기도회는 TV로도 생중계됐다.

한편 한국 교회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부터 시작돼 1968년부터 현직 대통령이 매년 참석하는 행사로 규모를 키워왔다.
다만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불참했고, 2017년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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