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한 금융사, 강점분야 특화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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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 앞다퉈 진출.. 해외 은행들과도 경쟁 심화
한국 금융만의 강점 필요


국내 금융사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있다.

높은 경제 성장 가능성과 인프라 확충에 따른 금융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매출 확대'를 내건 금융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만큼,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과 한국에서 강점을 가진 분야를 특화해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 동남아 진출 러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지역에서 현지 ANZ 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 인수를 마무리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동남이시장 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 1월에도 신한카드가 영국에 본사를 둔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PVFC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하기도 했다.

기업은행도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의 대주주인 DIP와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DIP가 보유한 아그리스 은행 지분 82.59%다. 기업은행의 이번 인수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한 첫 단계라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은행 한곳을 추가로 인수해 합병한 뒤 하반기 중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은행도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여신 전문 특수은행인 캠캐피탈 은행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기회의 땅이지만 경쟁심해

이처럼 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동남아로 나가는 이유로는 △동남아지역의 높은 성장 가능성 △인프라 확충에 따른 금융수요 증가 △저렴한 인건비와 비용 대비 숙련된 노동력에 따른 한국기업의 진출 지속 △한국보다 높은 은행들의 기대수익률 등이 꼽히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지난 몇년간 앞다퉈 동남아 현지 은행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게 글로벌화을 가장 빠르고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처럼 국내 은행의 해외 지점 형태로 영업할 경우 현지화가 어려운데다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국내 은행이 직접 진출하기 보다는 현지에 이미 정착해있는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시간이나 노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어 은행권의 현지 은행 인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동남아 국가들이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며 규제의 장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은행 인수는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간에 많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현지 금융회사 인수에 나서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제대로된 조사 없이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하거나 지나치게 비싼 값에 사들일 경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계 은행의 동남아지역 진출 동향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강명구 선임연구위원은 "동남아지역은 한국계 은행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외국계 은행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한국계 은행들이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과 한국에서 강점을 가진 분야를 특화해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