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Health]

엎드려 스마트폰 하면 '녹내장'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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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안압, 혈액순환 문제 등으로 시신경 손상되면서 실명까지 이르는 질환
어두운데서 오랫동안 모니터 보는 행위 등 평소 안압 높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성인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녹내장이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유영철 센터장은 8일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상의 진행을 멈추거나 느리게 해 생활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따라서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상안압이라도 녹내장 발생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순환 문제 등이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우리 눈의 앞부분은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로 채워져 있다. 이 방수는 모양체에서 만들어진 후 홍채 가장자리의 섬유주를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배출통로에 문제가 생겨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섬유가 손상돼 시력 상실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한다. 하지만 정상인의 경우에는 적절한 범위 안에서 유지된다. 보통 40세 이상 한국인의 평균 안압은 약 14 mmHg이며, 정상 범위는 보통 10~20 mmHg사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눈의 체액(방수)이 나가는 배출구는 열려있지만 원활이 빠져 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녹내장의 약 80% 정도가 이 개방각 녹내장이다.

예전에는 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녹내장의 원인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상 안압녹내장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상안압을 가진 녹내장이 개방각 녹내장의 70~80%를 차지한다.

■녹내장 약물치료 점안방법 숙지해야

녹내장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이는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주기적으로 점안하는 것이다. 만성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안전한 범위로 안압이 조절되면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 올바른 약물치료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교수는 "녹내장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깜빡 잊거나 안약의 유효기간을 지키지 않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안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점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약은 1회 점안 시 한 방울이면 충분하며, 안약을 2가지 이상 점안할 경우에는 점안 간격을 약 5~10분 정도 띄워야 한다. 안약도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병에 들어있는 약의 경우는 개봉 후 1달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1회용은 한번 사용 후 버려야 한다.

규칙적인 안약 점안을 위해서는 점안 시기를 알려주는 알람을 맞춰 놓거나 일회용 용기 사용을 통해 자신의 남은 점안 횟수를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안약을 깜박하고 안 넣었다면 깜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안약을 넣고, 기존에 본래 넣었던 시간에 맞춰 점안해야 한다.

녹내장 환자들은 장기간 안약을 점안해야 하므로 부작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 가거나 담당 의사와 상의해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약물치료 중 부작용이 계속 발생하거나 안약만으로는 안압이 목표안압 이하로 낮아지지 않는다면 레이저(선택적 레이저섬유주성형술 등)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평소 안압 높이는 습관 주의해야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안압을 높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전에 중국여성이 한국드라마를 18시간 동안 시청하다 녹내장에 걸렸다는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실제 어두운 실내에서 지나치게 오랫동안 모니터를 쳐다보면 안압이 상승한다. 또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가을, 겨울철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일조량 및 야외활동량이 줄어들어 안압을 조절하는 전방각이 좁아지고, 안압이 갑자기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장을 할 때 어두운 곳에서 배추를 손질하고 주로 고개를 숙인 상태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개를 숙여 작업을 하면 눈 안에서 순환하고 있는 방수가 배출되는 길을 홍채가 막음으로써 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 때 눈이 충혈되고 흐리게 보이며 안압이 올라가면서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주로 어두운 저녁시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핸드폰 사용이나 김장 이외에도 밭일이나 화투놀이 등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안압이 높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해 시력과 시야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안압을 높이지 않기 위해 금연하고 술,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이외에도 엎드려서 책을 본다거나 넥타이를 조여 매는 것, 과도한 근력운동, 금관악기 연주 등도 눈의 안압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