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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책, 정상화 수순은 '경기 대응적'...차후 물가지표 주목 <NH투자증권>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9 07:49

수정 2018.03.09 09:39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밤 통화정책 정상화가 선제적(proactive)이 아니라 경기 대응적 (reactive)으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는 물가지표의 상승 경로가 확인된 후에 진행될 전망이다"고 9일 분석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물가경로가 현재의 전망 경로를 하회하지 않는다면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9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반기 중 이에 대한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CB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필요할 경우에 자산매입 규모와 듀레이션을 확대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러한 행보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배제한 것일 뿐 긴축이 아니며, 경기 판단에 비해 매우 신중한 스탠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CB 이번 통화정책 발표에는 경기 모멘텀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더 강화됐다.

박 연구원은 "ECB는 올해 유로/달러 환율 가정을 1.17달러에서 1.23달러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1.4% 를 유지했으나 전망범위는 기존 0.9~1.9%에서 1.1~1.7%로 좁혀서 불확실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구 삭제 영향에 장 초반 상승했던 유로/달러 환율과 독일 금리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 마감했다"면서 "결과적으로 ECB는 이번 회의에서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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