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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진입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女心을 잡아라"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9 17:32

수정 2018.03.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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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스토리 전개 '음양사 for kakao'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앙상블 스타즈…'
여성 이용자 반응 뜨거워
앙상블 스타즈
앙상블 스타즈

게임업계 '빅4' 진입에 도전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이용층을 무기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성 이용자에게 호응도가 높은 게임을 잇따라 내놓거나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는 등 여성 이용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마니아 장르 게임도 내놓으면서 '빅3'와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9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대표작인 '음양사 for kakao'는 여성 이용자가 50%에 달할 정도로 여성 선호도가 높은 게임이다.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 전개 등이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분석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앙상블 스타즈 for kakao'도 여성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앙상블 스타즈'는 남성 아이돌을 육성하는 게임으로 30명의 아이돌을 수집하고 미션 대결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본격적인 '여성향' 게임이다. 이미 일본, 중국,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 출시 전에도 사전 예약 이벤트에서 여성 이용자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이용자 100만명을 손쉽게 모았다.

지난달 6일 출시된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는 앙상블 스타즈와 반대로 여성 밴드의 성장을 담은 게임으로 마니아 층을 겨냥해 출시한 게임이다. 당초 남성 이용자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의외로 여성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아이돌 캐릭터가 '입덕(어떤 분야의 덕후로 발을 들이는 은어)'을 부르면서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자회사를 설립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양산하겠다고 한 점도 여성 이용자를 추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렌즈팝콘 for kakao'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대한 여성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가 여성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여성 이용자들이 남성 이용자들보다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이용자들은 한번 즐기는 게임을 정하면 남성 게이머들에 비해 오래도록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 뿐만 아니라 이른바 '취향 저격' 게임을 대중화하며 빅3 등 경쟁 게임사가 확보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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