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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효성 해피브릿지협동조합 CEO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상생모델 선보일것"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1 19:21

수정 2018.03.11 21:25

[fn이사람] 이효성 해피브릿지협동조합 CEO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상생모델 선보일것"

"가맹점주들이 공동으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로 고질적 '갑질' 문제를 해소하고 상생모델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효성 최고경영자(사진)는 "최근 몇 년 동안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본사가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주가 직접 브랜드 소유를 겸하는 새로운 개념의 프랜차이즈를 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에 식자재 등 각종 물품을 공급할 때 과도한 유통마진을 붙여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이를 본사의 도덕성으로 해결하는 대신 가맹점이 물류 구매 협동조합을 만들고, 가맹점에 들어가는 물품을 원가에 공급하는 방식의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본사는 구매물류 협동조합의 실무를 위탁 운영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실제 미국 버거킹 등이 이 모델로 운영 중이며, 미국에서 외식산업 침체기에 이 모델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는 것이 이 CEO의 설명이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1999년 보리식품 영농조합법인 공장으로 출발했다. 당시 6명의 창업자들은 이윤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삶의 터전이 되는 회사, 내 꿈을 이뤄가는 회사, 사회적 가난과 연대하는 회사"를 창업이념으로 삼았다. 회사가 커지고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나 2011년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선진 협동조합 사례를 접한 뒤 2년여의 준비를 거쳐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해피브릿지는 국수나무, 도쿄스테이크, 화평동왕냉면, 하늘나무 PC방 등 4개 브랜드에 560여개 가맹점과 1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개시 후 분쟁건수가 거의 없을 만큼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의 사이가 좋다. 이 CEO는 "현재는 본사가 직원 협동조합으로 구성돼 있고, 가맹점은 다른 프랜차이즈처럼 계약 관계로 이뤄져 있다"며 "서울우유협동조합과 같은 생산자 협동조합이 아닌 노동자협동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몬드라곤협동조합은 노동자협동조합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해피브릿지는 몬드라곤협동조합과 교류를 지속하면서 협동조합 운영의 경험을 배우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자본, 경쟁, 독점'을 지양하고 '행복, 사람, 협동, 상생'을 핵심가치로 삼는다.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나누는 삶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국수나무의 '엔젤캠페인'을 통해 지역 복지관에 사랑의 도시락 후원, 자원봉사자 대상 메뉴 할인, 잔돈 모금 후원 등을 진행한다. 청소년 자립을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철수야 안녕' 캠페인도 운영한다.


이 CEO는 "앞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것과 동시에 노동자협동조합의 롤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양극화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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