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온라인 쇼핑시장 'AI스피커' 시대 본격화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6:53

수정 2018.03.12 16:53

11번가.네이버.이베이코리아 등 AI스피커와 연계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쇼핑 편의성 제공
음성을 언어로 인식하는 정확도 아직 낮아 개선 필요
온라인 쇼핑시장 'AI스피커' 시대 본격화

SK플래닛 11번가가 쇼핑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SK텔레콤의 '누가'(위쪽)와 네이버의 '프렌즈'
SK플래닛 11번가가 쇼핑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SK텔레콤의 '누가'(위쪽)와 네이버의 '프렌즈'

SK플래닛 11번가,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4차 유통산업 대표하는 'AI(인공지능)' 기능을 담은 스마트 스피커로 '4차 유통대전'을 펼치고 있다. 음성전달만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간편하게 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부가서비스 등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목소리로 가능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와 연계해 쇼핑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누구는 매일 11번가 10여가지의 추천상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누구야 11번가 추천상품 알려줘"라고 하면 누구가 추천상품을 얘기하게 된다. 이후 필요한 상품명을 알려주고 "주문해줘"라고 하면 결제는 물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네이버는 자체 AI 클로바를 탑재한 '프렌즈'와 '웨이브' 스피커를 통해 배달의 민족과 연동한 주문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민 앱과 연동해 선호하는 메뉴와 주소 등을 미리 등록해두면 회원정보와 연동해 필요시 주문을 해준다. 예컨대 "배달의 민족에서 치킨시켜줘"라고 하면 미리 등록된 치킨 업체로 주문이 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향후 AI스피커에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내 AI스피커를 활용한 쇼핑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최인혁 총괄은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활용한 쇼핑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생필품부터 시작해 판매자들에 인공지능 스피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8월 KT와 손잡고 KT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G마켓과 옥션 G9 쇼핑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KT와 보이스 AI 협업 논의를 하고 있는데 상품 시나리오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당한 시기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발화인식률 개선 등 과제

이같이 유통업체들의 AI스피커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고객의 음성을 언어로 인식하는 발화인식률이 낮은 점은 시급한 해결 과제다. AI 특성상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정확도가 향상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또 아직까지 국내에서 음성 쇼핑 니즈가 크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가장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낮은 발화인식률과 고객들이 실제 쇼핑까지 이어지지 않는 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세계 AI 스피커 시장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05% 증가한 1860만대에 달한다. 이 기간 아마존은 970만대, 구글은 670만대를 출하했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아마존 51.8%, 구글 35.7%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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