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우리도 있다".. 게임업계 '신흥 빅3' 뜬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09

수정 2018.03.12 17:09

카카오게임즈, 캐릭터 앞세워 매출 톱10에 2개 이름 올려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압도적.. e스포츠 등으로 콘텐츠 확대
펄어비스, '검은사막' 돌풍.. PC 이어 모바일까지 접수
잘나가는 '신흥 빅3', M&A도 적극 모색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프렌즈마블'은 익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이용자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프렌즈마블'은 익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이용자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의 뒤를 잇는 '신흥 빅3'가 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그 주인공은 카카오게임즈와 블루홀, 펄어비스다. 이들 '신흥 빅3'는 지난해부터 히트작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기존 '빅3'를 위협할 수 있는 대항마로 성장했다. 이로 인해 게임업계 '허리'가 두터워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가 지난달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와 함께 '리니지2 레볼루션'을 밀어내고 게임 매출 순위 2위에 안착했다. 일간 이용자 수도 1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인기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개발사인 펄어비스가 2년 넘게 개발한 대작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검은사막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펄어비스는 가장 주목받은 게임업체로 부상했다.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검은사막모바일 역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도 게임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최고매출 순위 8위와 9위를 각각 차지했다. 8위는 '프렌즈마블 for kakao', 9위는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그리고 펄어비스를 제외하고 게임 매출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국내 게임회사다. 톱10에 게임을 2개 진입시킨 회사는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뿐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도 뛰어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설립,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등 다양한 자체 개발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최고의 해를 보낸 블루홀도 게임업계 '신흥 빅3'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최고의 해를 보낸 블루홀도 게임업계 '신흥 빅3'로 부상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블루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게임대상을 수상한 '배틀그라운드'는 지금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홀은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대회와 추가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의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는 직접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대회도 개최한다. 이 외에도 신규 맵 추가 등도 예고된 상황이다. 블루홀은 신작게임 '에어'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에어'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모바일이 출시 후 첫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모바일이 출시 후 첫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블루홀 등 '신흥 빅3'의 공통점은 인수합병(M&A)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블루홀은 유력 게임 개발사인 레드사하라스튜디오를 인수,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등 개발사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블레이드'로 잘 알려진 게임개발사 액션스퀘어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지난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국내외 게임 개발사 M&A를 검토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가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게임산업 덩치를 키웠고, 올해는 업계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블루홀과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게임산업은 여전히 새로운 스타기업들이 계속 발굴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