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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성수기 한층 뜨거워진 '펫네임' 열기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28

수정 2018.03.12 17:28

후속단지 느낌 지우고.. 신규단지 차별성 부각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주택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신규 단지명을 정하는 '네이밍' 열기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규 분양물량이 몰린만큼, 1000가구 안팎의 대규모 컨소시엄 단지나 이미 특정 건설사의 아파트가 들어선 곳일수록 차별성을 높이기 위한 '팻네임(애칭)'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팻네임은 고유 건설사 브랜드 앞 뒤로 추가 단어가 붙는 별칭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공급될 신규 단지에는 팻네임 사용이 지난해 보다 활발해질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우선, 올해 두 개 이상 건설사가 짓는 컨소시엄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견본주택 문을 여는 '과천 위버필드'도 SK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공급하는 아파트다.
독일어로 조망을 뜻하는 '위버블릭(Uberblick)'과 들판을 뜻하는 '필드(Field)' 등의 단어를 조합해 지어진 단지명은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과천의 프리미엄 아파트'를 뜻한다. 건설사 브랜드 대신 팻네임만을 사용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마다 고유 브랜드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 브랜드를 모두 조합하면 오히려 단지명이 이상해질 수 있다"면서 "최근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두드러지는데, 조합 관계자들은 컨소시엄 아파트일수록 팻네임을 사용해 단지 차별성을 더 부각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수년 간격으로 한 지역 내에 동일한 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해 팻네임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에 이미 동일한 브랜드의 아파트가 있으면 신규 아파트에는 자연스레 2차, 3차를 붙일 수 밖에 없다"면서 "먼저 생긴 아파트의 '후속 단지'라는 느낌때문에 2차나 3차 등의 단지명을 꺼리는 청약자나 주민들이 많아 아예 팻네임을 처음부터 검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과 지난해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래미안강남포레스트는 각각 블레스티지와 포레스트 등의 팻네임을 사용해 같은 지역이라도 두 단지의 차별성을 높였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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