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10년만에 핵심 생산기지 자리매김한 현대차 체코공장

죽음의 도시가 현대차 도시로.. 노조 '세계 최고 생산성' 화답

현대자동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 의장 라인에서 현지 직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왼쪽 사진). 현대자동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에서 생산된 '투싼'이 검수단계를 거치고 있다(오른쪽 사진).
【 노쇼비체(체코)=성초롱 기자】 "외국 기업이지만 이 지역에서 장기적인 고용을 보장해줄 것이란 확신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아내와 함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스투흘릭 토마쉬.56)

"안정적 직장인 동시에 직원 스스로가 발전할 기회를 주는 회사다. 체코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으로도 꼽히는 이유다."(라우에르 야로슬라브.26)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300㎞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소도시 노쇼비체는 체코에서 '현대차 도시'로 불린다.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높았고, 지역 주민들 역시 현대차를 외국기업이 아닌 지역기업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모라프스코슬레즈스키주에서 오스트라바를 거쳐 노쇼비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녹슨 공장들 모습에서 과거 철강의 도시로 불렸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철강산업 쇠퇴로 '죽음의 도시'로 전락했던 이 지역이 활기를 되찾은 건 10년 전인 2008년 현대차가 생산공장을 열면서다.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은 체코에서도 대표적인 성공한 외국계 기업으로 꼽힌다. 1세대 'i30' 양산을 시작으로 가동에 들어간 노쇼비체 공장은 현재 매년 35만대 이상 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의 핵심 유럽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이 10년 만에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높은 생산력이다.

지난해 노쇼비체 공장에서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시간(HPU)은 13.8시간에 불과했다. HPU는 공장 생산성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 국내에서 낮은 생산성을 이유로 폐쇄를 결정한 한국GM의 HPU는 59.3시간에 달한다.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의 생산성이 한국GM 군산공장에 비해 4배가량 높은 것이다. 노쇼비체의 공장의 생산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평균 한 대당 생산시간인 26.8시간의 절반 수준이기도 하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 법인장은 생산성 향상의 비결로 현지인 주도의 공정개선 활동을 지목했다.

또 인력의 효율적 배치와 작업 세분화 역시 생산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양 법인장은 "정량화된 설비 예방 보전활동으로 가동률을 100% 유지하고, 생산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인원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작업량 분석을 통한 최적화, 비생산활동 축소, 품질 확보를 통한 수정작업 축소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에서 한 라인에서 시간당 생산되는 차량 수(UPH)는 66대가량이다. 현대차 글로벌 공장 가운데 미국 앨라배마 공장 다음으로 생산 효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현지에서 대다수 부품을 조달하는 것도 생산 효율성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의 현지 부품 조달률은 95%에 달한다. 유연한 노사관계 역시 생산력 향상에 기여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금속노조의 틀에서 임단협을 하는 것과 달리 체코에서는 단위사업장별로 임단협을 진행한다. 또 현대차 역시 직원들의 불만접수를 위한 소통창구 및 건강 사전관리를 중점에 둔 건강증진센터 설치 등 직원 복지에 힘쓰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임단협 평균 교섭기간은 교섭 시작 후 1~2개월에 불과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