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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게이츠 外 세계 10대 부호, 과연 누굴까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1:10

수정 2018.03.13 11:10

윗줄 가운데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2017 LVMH 디자인 대회 심사위원단 [사진=LVMH 그룹 공식 인스타]
윗줄 가운데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2017 LVMH 디자인 대회 심사위원단 [사진=LVMH 그룹 공식 인스타]

지난 6일 미 포브스가 '2018 세계 부호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도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나란히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빌 게이츠를 제치고 최고 부자에 등극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자산 1120억달러(약 119조2800억원)로 역대 부호 중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위인 워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900억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840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세 인물은 이미 십수 년 간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오르내린 유명인이다.

그렇다면 이들 톱3 외 세계 10대 부호는 어떤 사람들일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세계 톱클래스 자산가들을 살펴본다.


4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720억달러(약 76조7000억원)
프랑스 출신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69)은 세계 명품업계의 가장 큰 손이다. 그가 이끄는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 그룹은 루이뷔통, 디오르, 펜디, 지방시, 셀린느 등을 비롯해 50여 개의 명품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모엣 샹동, 헤네시 등 고급 주류와 태그 호이어, 제니스, 쇼메, 불가리 등 고급 시계 및 보석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세계 4위 부자이자 유럽에서는 최고 부자이기도 하다.

5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710억달러(75조6000억원)
올해 33세가 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5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4년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19세 나이에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세계적인 SNS로 성장한 페이스북은 2012년 나스닥 상장 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하버드대 동창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 저커버그는 일생동안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창립자가 세계 부자 랭킹 6위에 올랐다 [사진=자라 공식 페이스북]
아만시오 오르테가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창립자가 세계 부자 랭킹 6위에 올랐다 [사진=자라 공식 페이스북]

6위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창립자·700억달러(약 74조5000억원)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81) 자라 회장은 패스트패션과 SPA 브랜드의 선구자다. 작은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오르테가 회장은 1963년 '자라'라는 의류 소매점을 처음으로 열었다. 그는 연간 2~3번 컬렉션을 출시하는 기존 브랜드와는 달리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패스트 패션 시스템을 구상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1980년대 초반 자라는 스페인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갔다. 이후 오르테가 회장은 기업 구조를 재정비해 지주회사 '인디텍스'를 설립했다. 인디텍스는 자라, 자라홈, 마시모두티, 폴앤베어, 버쉬카 등 8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오르테가 회장은 부동산 거물로도 유명한데,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와 마이애미, 뉴욕에 다수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7위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671억달러(약 71조4000억원)
한 때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갑부에 오르기도 했던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78) 회장. 그는 남미 최대 이동통신회사 아메리칸 모빌을 비롯, 멕시코 내 이통시장의 70%를 점유한 이통사 텔셀을 갖고 있는 통신재벌이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금융ㆍ방송ㆍ타이어ㆍ호텔ㆍ외식 등 그가 소유한 기업의 총 생산량은 멕시코 GDP의 5%를 차지한다. 때문에 그는 멕시코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자수성가형 부자로 알려진 그는 엄청난 재산에도 불구,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찰스 코흐, 오른쪽이 데이비드 코흐 [사진=찰스·데이비드 공식 페이스북]
왼쪽 찰스 코흐, 오른쪽이 데이비드 코흐 [사진=찰스·데이비드 공식 페이스북]

8위·9위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각각 600억달러(약 63조9000억원)
찰스(82)·데이비드(77) 코흐 형제는 미국의 석유재벌이다. 석유·자원 기업인 코흐 인터스트리를 이끌고 있는 이들 형제는 아버지 프레드 코흐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았다. 코흐 인더스트리는 1967년 이래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사기업으로 형제는 각각 지분 42%씩 보유하고 있다. 코흐 형제는 미국 공화당의 핵심 자금줄이기도 하다. 코흐 형제는 정치권에 아낌없는 자금을 지원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사진=래리 엘리슨 공식 트위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사진=래리 엘리슨 공식 트위터]

10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585억달러(약 62조3000억원)
명문대를 두 번이나 중퇴한 엘리슨은 1977년 오라클을 창업, 미국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키웠다. 오라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개발,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CEO직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을 유지하며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그는 부동산을 와인 수집하듯 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급 부동산을 쉽게 복제할 수 없는 희귀품으로 간주한다고. 그는 마음에 드는 지역이 있으면 그 지역 전체를 사들여 하나의 거대한 저택으로 만든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86억달러로 61위에 올랐으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19억달러·126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4억달러·207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71억달러·222위) 등이 뒤를 이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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