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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에 안긴 부동산114, 둘 다 윈윈할까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7:02

수정 2018.03.13 17:02

빅데이터 활용 새시장 개척..종합부동산 회사로 발돋움
조직 개편 등 과제 남아 정보 공신력 하락 우려도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이 부동산시장 정보분석업체 '원톱'인 부동산114 인수 절차를 지난달 말 확정지었다.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종합부동산회사로 발돋움하는데 부동산114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아직까지 두 회사간 실질적 교류는 물론 부동산114 내부 조직 개편도 이뤄지지 않아 시너지가 발휘되기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빅데이터 활용 새 시장 개척 목표

1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은 최근 부동산114 신임 대표로 이성용 전무를 선임하며 새 부동산 서비스 개발사업의 첫받을 내딛었다. 지난 1월 10일 부동산114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이후 한달 반 만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한 것.

HDC현대산업개발은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도약을 목표로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주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대 및 운영관리, IT, 문화, 금융 컨텐츠 등 그룹의 사업을 연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건설 사업모델과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미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경영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부제를 전격 도입했고, 융복합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보유자산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도시재생.도시기획 전문가인 박희윤 전 일본 모리빌딩주식회사 서울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그룹 측은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복합개발의 효과성 제고, 지역 수요에 특화된 소형 개발사업 추진, 부동산 포털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사업 추진 등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114의 웹사이트는 하루 평균 12만 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검색 키워드 등으로 1일 30만 건이 넘는 빅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시너지 효과는 아직… 정보 공신력 하락 우려도

부동산114는 한때 성행하던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모두 고사하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동산 정보업체다. 민간 시장분석 업체 중 가장 공신력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발휘하기까진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신임 대표가 선임되긴 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업체들이 하나 둘 사라져 업계 자체가 무너졌다는 사실 자체가 블루오션은 아니라는 말인데 어떤 시너지를 만들지 업계에서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부동산114가 가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인수 비용 대비 효과를 내기 위한 신사업이 얼마나 성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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