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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0년물 수익률 2.84%로 후퇴…초장기물 입찰 양호 + CPI 둔화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05:39

수정 2018.03.14 08:55

13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이틀째 하락, 2.84%로 밀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다 초장기물 입찰수요가 양호한 결과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1bp=0.01%) 하락한 2.840%에 호가됐다. 2.86%선에서 등락하던 수익률은 물가발표 후 2.833%로 떨어졌다가 되올랐으나 다시 내렸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262%로 변동이 없었다.
물가전망·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1bp 내린 3.096%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7bp 약해진 2.620%에 호가됐다. 30~5년물 수익률격차는 1개월 만에 최소로 좁혀졌다.

한 채권전문가는 “양호한 30년물 입찰 결과는 장기물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30~5년물 수익률격차가 계속해서 평평해지리라는 확신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는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주 공격적 인상 사이클을 검토하려 한다면 더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다”며 “고르지 못한 물가 조짐이 있는데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대폭 오르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무역협상과 대북이슈 등 외교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잦은 측근 교체가 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줄 만한 충격은 아닐 듯하다”고 내다봤다.

미국발 하방압력으로 유럽 주요국 국채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이 전장보다 1.6bp 떨어진 0.618%에 거래됐다. 장중 일주일 만에 최저인 0.61%로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bp씩 낮아졌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1.5bp 내린 1.484%에 호가됐다.

반면 중국 10년물 수익률은 9bp 높아진 3.857%에 호가됐다.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데다 분기말 자금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

30년물 130억달러 입찰 결과가 양호한 편이었다. 낙찰수익률은 3.109%로 결정돼 예상치 3.115%를 밑돌았다. 발행 규모가 10억달러나 늘었는데도 입찰 수요가 한층 강해졌다. 응찰률은 2.38배로 종전 2.26배보다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응찰자들이 57.9%를 받아갔다. 직접응찰자들은 14.8%를 가져갔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최대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예상대로 둔화했다. 휘발유 가격이 반락한 데다 임대료 상승세가 축소된 영향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상승, 예상에 부합했다. 1월(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2%로 1월(2.1%)보다 커졌다. 근원 소비자물가(에너지·식품 제외)는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높아졌다. 1월(0.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년대비로는 1.8% 상승, 1월과 변동이 없었다. 항목별로 1월 5.7%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0.9% 반락했다. 임대료는 0.2% 올라 1월(0.3%)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네 차례 금리인상 확률을 낮춰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올해 4회 인상 확률을 25%로 가격에 반영했다. 소비자물가 발표 전에는 28%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후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글에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을 국장으로 선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도 해당 트윗글을 보고 자신의 경질 소식을 안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전혀 떠날 생각이 없었다.
해임소식도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닐뿐더러 경질 사유조차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방안을 놓고 틸러슨 장관과 이견이 있었다.
틸러슨 장관도 이번 결정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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