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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1당' 사수냐? 탈환이냐?.. '재보궐 선거'에 물어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6:36

수정 2018.03.14 18:40

-재보선 7곳 확정..지방선거 및 판결로 늘어날듯
-민주당과 한국당 '5석' 차이..재보선 결과 따라 바뀔수도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원내 1당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내 1, 2당의 의석수 차이가 '박빙'인 가운데 재보궐 선거구가 최소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바뀔 수 있어서다. 원내 지위가 하반기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등 원구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당간 전략 싸움은 향후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선거구는 총 7곳이다. 서울의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시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등이다.

다만, 정치권은 재보궐 선거 규모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및 일부 의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최소 두 자릿수 선거구에서 재보궐 선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재보궐 선거구가 2~3곳,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이 각각 1곳 등 5곳 정도가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이유다.

원내 2당인 한국당이 외부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최근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에, 배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해운대구을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곳 중 3곳의 후보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한 셈이다.

원내 1당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가 불과 5석에 불과하고 최근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의 거취에 따라 4석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소속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러시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이 많이 출마하면 제 1당의 지위와 기호 1번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기초단체장에 현역의원은 출마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정했고, 광역단체장 출마 문제도 제1당의 지위와 기호 1번을 유지하는데 최우선으로 목표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전현희 의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개호 의원이 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보궐 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최소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전체 선거구의 절반 정도만 가져오면 한국당과의 경쟁에서 원내 1당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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