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부 대출규제 통했나… 가계빚 증가세 '주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12

수정 2018.03.14 17:26

2월 대출액 3조3천억 증가..1년 전보다 절반가량 적어
정부 대출규제 통했나… 가계빚 증가세 '주춤'


2월 한달 가계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및 작년 2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약발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했다. 5조1000억원 증가했던 1월과 6조8000억원 증가했던 지난해 2월에 비해 증가액이 크게 줄었다.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2월 중 설 연휴가 있어 상여금 지급 등에 따라 대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월에 2조5198억원 증가했다.
1월 증가액 2조694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 8000억원 증가했는데, 작년 2월과 비교하면서 3000억원 감소했다. 일반 신용카드 대출 등 기타대출은 2월에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8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의 증가세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 2017년 2월 3조8000억원의 증가세를 기록했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2월 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에 비해서도 1조7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규모가 5000억원 감소했고, 보험과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가계대출은 각각 7000억원과 1000억원,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으로 2주택자의 대출이 사실상 막히는 등 정부의 대출규제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데다 부동산시장 투기열풍도 차츰 가라앉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대출 및 자영업자 대출 증가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가계부채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7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이 전월의 계절적 증가 요인 소멸, 직접금융 호조에 따른 대출수요 축소 등에 따라 감소로 전환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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