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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2탄] "모래에 세우는 말뚝 설계로 중동 국가들에 기술력 입증"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31

수정 2018.03.14 17:31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2) 프로젝트 총지휘하는 오진만 현장소장
[fn 해외 대기획 2탄] "모래에 세우는 말뚝 설계로 중동 국가들에 기술력 입증"


"그간 많은 해외현장에서 축적된 GS건설의 역량과 기술 수준을 중동지역 국가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근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GS건설에 입사한지 35년된 베테랑 오진만 현장소장(상무.사진)은 자신감에 가득차 이 같이 말했다.

쿠웨이트 도하링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남은 기간도 다양한 형태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시간을 낭비하거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도전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소장이 '다양한 어려움'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난관이 많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국내 기준 적용에 따른 나들목(IC) 확장과 암반이 없는 쿠웨이트 지반조건에서의 말뚝 지지력 등이 문제가 됐다.
오 소장은 "프로젝트의 전체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사안들이기 때문에 발주처와 지속적인 협의, 설득의 과정을 통해 최적의 설계안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그는 GS건설에서 손꼽히는 토목 시공분야 전문가이다. 그런 그에게도 암반이 없이 조밀한 모래로만 구성된 쿠웨이트에서 하는 교량공사는 큰 도전이었다.

오 소장은 "지반의 특수성을 고려한 말뚝설계가 상당한 난제였다"면서 "각종 지반조사와 11회나 말뚝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시험을 통해 적합성을 증명했다. 이를 위해 쿠웨이트 지층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검증, 설계기준과의 검토를 통해 말뚝길이를 최적화함과 동시에 굴착 중 공벽 안정성을 증진시켜 말뚝 공사기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현장이 있기까지 직원들이 너무나도 많은 고생을 했다"는 그는 "중동의 낯선 업무 환경과 발주처 및 유관기관의 업무처리 지연, 현지업체의 상습적인 협의사항 불이행에도 불구하고 촉박한 공사기간 준수를 위해 현장을 24시간 가동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는 외로움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불패신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남은 공사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임감 있는 시공을 통해 중동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고 한국의 기술력을 널리 떨치겠다는 각오에서는 평생을 토목인으로 살아온 자부심도 엿보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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