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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옐로칩' 마포·용산·성동구 양극화되나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48

수정 2018.03.14 17:48

성동구 아파트값 관망세..일부단지 집값 소폭 하락, 마포구는 오름세 '굳건'
"한 두건씩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지난달보다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지 않네요. 매수자든 매도자든 지켜보는 단계인것 같아요" (서울 성동구 G공인중개사 대표)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며 서울 강남권 못지 않은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성동구 아파트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성동구는 일부 단지에서 집값이 소폭 하락했다. 한달 간격으로 많게는 5000만원 이상 뛰던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급매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다.

반면 '준강남' 지역으로 평가받는 서울 마포구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지역내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단기급등한 아파트값이 거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달 청약조정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까지 겹치면서 (아파트값)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 재개발 이슈 등이 남아있는만큼 장기적으로 매매가가 크게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망세 보이는 성동구

14일 성동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달부터 급매물이 한 두건씩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최고 10억원 초반에 거래된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59㎡는 9억원 초반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했다. 원래 이 단지는 한달 새 매매가가 최고 1억원 넘게 오르던 곳이다. 지난 1월과 2월 같은 층수의 동일한 전용면적은 각각 9억원, 10억1000만원에 거래돼 1억1000만원 가량 차이를 보인 바 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성동구)아파트값이 너무 오르긴 했다"면서 "하지만 이달들어 매매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 올 상반기까지는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세가)쉬어가는 타이밍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5호선 행당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인 행당대림도 매매가격이 사실상 보합세로 돌아섰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행당대림 전용59㎡는 지난달 최고 6억7800만원, 평균 6억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현재 이 전용면적은 지난달 아파트값과 비슷하고, 추가로 매매가가 더 조정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신중하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듯 하다"며 "1000만원~2000만원씩(가격을 낮춘) 좋은 물건이 나오고 있다보니 급매물 여부를 묻는 전화가 간간히 온다"고 말했다.

■오름세 굳건한 마포구

반면 마포구는 여전히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공덕래미안5차 전용59㎡의 호가는 9억6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단지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긴 하지만 실거래가는 10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면서 "마포구는 새 아파트 여부에 상관없이 준공 20년 안팎 일반 아파트에도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긴 힘들것"이라고 했다.

공덕더�은 지난달부터 두달째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던 공덕파크자이 전용84㎡는 현재 12억7000만원~12억8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한달새 1억원 넘게 가격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성동구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된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동구의 지난달 매매가 변동률은 1% 안팎을 넘나들정도로 컸다. 지난 2월9일과 2월16일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99%, 0.86%다.
2월23일에는 1.04%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0.74%→0.5%까지 떨어지는 등 둔화된 변동폭을 보였다.

최근 성동구와 용산구에 집중됐던 투자수요가 양도소득세 등을 피해 일부 빠져나가면서 관망세 분위기가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성동구와 용산구는 투자수요 비중이 높은 반면 마포구는 강북.강남권 출퇴근이 편해 실수요 비중이 더 높은 편"이라면서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수요 비중이 높은 용산이나 성동은 가격이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마포는 실수요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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