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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시장상황 맞춰 보증수수료 조정”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49

수정 2018.03.14 17:49

이재광 HUG 신임 사장 "장기적인 데이터 확보 주택시장 위기상황 대비”
나인원한남 분양보증 관련 "정해진 매뉴얼 적용해야"
HUG "시장상황 맞춰 보증수수료 조정”


이재광 신임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사장(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나인원한남의 분양보증 관련 "정해진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다"며 3.3㎡당 평균 6000만원대의 고분양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주택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보증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대응능력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주택시장이 과거 4~5년간 좋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면서 "주택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분양시장 관련 장기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과거 분양시장에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 "과거의 스토리를 이해해야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택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보증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시나리오가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면 조정을 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 등으로 과다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증료율을 30~50%까지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9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분양보증, 정비사업대출보증, 모기지 보증, 임대보증금 보증 등에서 요율을 4.0%~20.0%포인트 낮춘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시적인 인하가 아닌 근본적인 요율체계가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의 집값 급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난 10년간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면서 "유럽이나 미국도 집값이 바닥에서 많이 올랐는데 우리도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가 어떤 정책으로 조율할까 다양하게 고민을 하는 것 같고 그중에 허그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나인원한남의 분양보증에 대해 "판단을 해봐야 하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가진 매뉴얼이 있고 그 기준을 적용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기준을 벗어나게 하려면 여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인원한남은 지난해 12월 3.3㎡당 평균 분양가를 6360만원당 평균 분양가 6360만원으로 분양보증을 신청했다가 거절 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기존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상한선으로 두고 있다.

이 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KDB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쳐 최근까지 이에스지모네타 대표를 맡아 온 금융 전문가다.
이 사장은 "보증도 금융의 성격이 있고 기금은 금융의 성격이 더더욱 강하다"면서 "보증과 기금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으로 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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