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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익률곡선 좀 더 평평…英·러 긴장 등 안전수요 재료 중첩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05:42

수정 2018.03.15 09:02

14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이 좀 더 평평해졌다. 10년물 수익률이 사흘째 하락, 2.81%대로 밀렸다. 영국의 러시아 제재와 미 소매판매 부진,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1bp=0.01%) 하락한 2.819%에 호가됐다. 장 초반 2.85%선에서 움직이다가 꾸준히 레벨을 낮췄다. 한때 2.800%로까지 떨어지며 장중 저점을 형성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258%로 변동이 없었다. 물가전망·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4.2bp 내린 3.057%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4bp 약해진 2.606%에 호가됐다.

10~2년물 스프레드는 55.7bp로 전장보다 2.6bp 좁혀졌다. 30~5년물 스프레드 역시 2.8bp 축소된 55.7bp를 기록했다.

한 채권전문가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만큼 정치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느라 늘 고전한다. 이날 흐름이 성장우려 때문이라면 단기물 반응이 더 컸어야 한다. 장기물이 더 반응했다는 점은 정치 리스크 때문이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했다. ‘온건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경질로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성장세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축소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미국발 관세부과 여파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훼손할 수 있다. 물가의 목표치 달성 확신이 들어야 자산매입을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이 전장보다 2.2bp 낮아진 0.597%에 호가됐다. 반면 이탈리아 수익률은 2.6bp 높아졌다. 스페인인은 0.3bp 하락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4.5bp 떨어진 1.444%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

영국이 간첩활동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주영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에 망명해 있던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을 겨냥한 독살 시도 사건 배후가 러시아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영국 제재에 러시아도 영국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펜실베니아주 연방의회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박빙의 차이로 승리했다. 선거 당일 공식 투표함이 모두 개표된 결과 민주당 코너 램이 49.8%의 표를 얻어 공화당 릭 사콘(49.6%)을 근소하게 앞섰다. 펜실베니아 선거구는 지난 2016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압도적 표차로 지지한 바 있다.

미국·중국 간 통상마찰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6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수입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기술·통신제품과 의류 등이 주요 부과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달러 줄이도록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등 고가품 소비가 줄어든 여파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줄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수치는 0.3% 감소에서 0.1%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4% 늘었다. 핵심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음식서비스 제외)는 전월보다 0.1% 늘며 예상치(0.4%)를 밑돌았다. 1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미 생산자물가 오름폭이 예상보다 컸다.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상승, 예상(0.1%)을 웃돌았다. 1월(0.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전년동월비로는 2.8%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1월(2.7%)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근원 생산자물가(식품·에너지·유통서비스 제외)는 2개월 연속 전월대비 0.4% 높아졌다. 전년동월비로는 2.7% 올라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은 2.5%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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