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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저금리 정책 2019년까지 계속, 금리 인상은 차기 총재가 추진할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14:55

수정 2018.03.15 14:55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기부양책의 축소와 관련해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4년여간 이어진 경기부양책의 종료 문제는 2019년 이후 드라기 총재의 후임자에게 넘어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14일(이하 현지시간) ECB 본부가 위치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우리가 예상한 중기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으며 우리는 해당 수치가 목표를 달성한다고 이전보다 더욱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물가상승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중이라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을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 있게, 신중하게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해당 정책 변경은 현행 자산 매입 정책 이후에 예정되어 있으며 우리는 앞서 제시한 선제 안내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말해 현재 금리 정책은 자산 매입 정책 종료 이후에도 한참 유지될 것이다"고 선언했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으며 2015년부터는 자산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QE)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유로존의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예금금리는 각각 0%, 0.25%, -0.4%이며 ECB는 일단 올해 9월까지 월 300억유로(약 39조5604억원) 규모의 QE를 계속할 계획이다. 드라기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14년 QE를 종료하고 다음해부터 단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 통화정책 긴축에 접어들었지만 꾸준히 저금리와 돈풀기 전략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 6월 발표에서 유로존 경제회복에 힘입어 통화 정책 변경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책 종료를 암시하면서 ECB 역시 연준처럼 긴축에 들어간다는 추측이 무성해졌다.

FT는 드라기 총재의 이번 발언을 두고 다음 ECB 총재가 유로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FT가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유로존 QE가 2018년 안에 끝나겠지만 금리 인상까지 가려면 2019년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JP모간은 지난 6일 발표에서 ECB가 2019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FT 역시 금리 인상 시기로 2019년 중반을 지목하며 드라기 총재가 같은 해 10월에 임기를 마친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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