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충성파' 美 새 경제수장 커들로..대중압박 더 세질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16:58

수정 2018.03.15 16:58

래리 커들로.AP연합.
래리 커들로.AP연합.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인 래리 커들로(71)가 공석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14일(현지시간) 내정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차기 국무장관 내정자에 이어 또 한명의 충성파가 진용에 추가되면서 친정체제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과 규제완화를 지지하지만 약달러 정책과 관세 부과 등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커들로가 앞으로 경제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커들로에게 대통령의 경제정책보좌관과 국가경제위원장직을 제안해 받아들여졌다"면서 "질서있는 (업무)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내정자는 월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CNBC의 간판 평론가이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예산국에서 일한 바 있다.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지기'로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참여하는 등 지난 몇 년간 대통령의 비공식 경제 참모로 활동해왔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세제개편안 설계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고향인 뉴욕과 같은 생활권인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다. 저돌적인 성격에 미디어의 주목을 즐긴다는 점, TV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이라는 점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커들로 내정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론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움직임에 비판적이라는 점에서도 대통령과 의견이 같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는 강하게 비판하는 신자유무역주의자다. 그는 최근 쓴 칼럼에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저소득층에 대한 역진세"라며 제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지 않은) 다른 후보자가 그랬다면 실격 사유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 조치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 하차한 전임자와 달리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침과 의견을 같이한다"며 정책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날 인선 발표 후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이 엄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고 비판, 미국의 대중 통상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커들로는 "난 관세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금보다 아주 조금 더 강한 달러를 보고 싶다"며 약달러를 지지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커들러는 "위대한 국가는 강한 통화가 필요하며 그(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안다"며 "대통령이 건전하고 안정적인 달러에 반대한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치가 30% 올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게 아니다"라며 "단지 우리가 세계 기축통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다른 국가들이 알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들러는 "만약 세율을 최소로 유지하고, 정부 지출과 규제도 최소한으로 하고, 달러를 강달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경제가 아주 좋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대해서는 "제발 (미국 경제성장을) 그대로 놔둬라"라며 "시장은 스스로 잘 돌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들로는 "연준이 자신의 일들을 하겠지만 도를 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