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무역협상 잘 안되면 주한미군 철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17:25

수정 2018.03.15 21:30

WP, 음성녹음 입수해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녹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WP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가 불공정하다며 재협상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외에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을 겨냥해 이들 국가가 수십년간 미국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공격했다.


특히 한국은 강한 경제를 구축했음에도 낡은 무역규정을 이용하고 있고, 일본은 미국의 자동차기업이 일본 소비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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